그러나 “악마와도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연대의 철학과 원칙’이 돼서는 안 된다.
진보진영은 민주당 등 부르주아 야당과의 전략적 제휴를 사전에 고려하고 자신의 강령이나 실천 등을 제한할 필요가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사회 운동의 판이 커지고 그 지지세력이 확대돼 그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부르주아 야당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그 때서야 부르주아 야당이 운동에 뛰어들 것이다. 아마 그럴 때조차도 운동에는 한쪽 발만 걸친 채, 이 운동이 노동자·민중의 이익을 향하게 하기 보다는 그야말로 자신들의 “정파와 조직적인 이익”
따라서 진보진영이 해야 할 일은 부르주아 야당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골머리를 싸매는 것이 아니라 진보진영의 운동을 노동자·민중 속에서 폭넓게 건설하는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운동이 커져서 민주당 등 부르주아 야당이 발을 들여놓으려고 한다면, 전술적으로 그렇게 하도록 놔둘 수도 있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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