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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경찰 진압 시도와 노동자 부인의 자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이명박 정부가 위험천만한 ‘살인 진압’을 강행하려다 또다시 용서할 수 없는 비극을 낳았다.

용산 참사 6개월째인 오늘 오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재진 정책부장의 부인이 경기도 안성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민주노총과 가족대책위 등에 따르면, 최근 사측이 남편을 상대로 고소고발과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등을 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이 직접적인 자살 요인으로 보인다. 생활고와 이런 협박 탓에 고인은 최근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해 왔다고 한다.

고인이 죽음을 택하던 바로 그 시각에 경찰들은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들과 함께 평택 쌍용차 공장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무장한 경찰 3천여 명은 지게차와 그물, 살수차 등을 앞세워 도장공장을 에워쌌다. 이들의 뒤를 따라 방패와 소화기, 쇠파이프로 무장한 용역깡패들이 공장으로 들어왔다. 고인의 죽음이 정부와 사측의 책임인 이유다.

지난 17일 MBC뉴스가 특종 보도한 사측의 파업 대책 시나리오에 따르면, 사측은 관리자들을 동원해 파업 노동자들의 가족을 이용하거나 협박해 파업 대열을 동요시키려 했다. 이 시나리오는 심지어 파업 노동자들이 잠못들게 헬기 등으로 괴롭힌 뒤 수면가스를 살포하고 진압을 시작하겠다는 등 야비한 계획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측은 이런 계획들이 죽음을 불러왔다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고인을 우울증 환자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사측이 내놓은 유일한 ‘회생’ 방안은 오로지 해고 방안 뿐이고 정부가 한 것은 오로지 살인 진압 협박과 용역깡패와 벌인 합동작전 뿐이다. 식재료와 의약품 반입마저 막아 가족들을 분노하게 했던 경찰은 도장공장을 에워싸고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

사실상 이런 정부와 사측의 무자비한 압박이 절망에 빠져있던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우울증이 있었다 해도 그 책임은 정부와 사측의 ‘살인 해고’ 방침에 있다. 노동자 살인 해고를 위해 동맹을 맺은 이 자들은 이제 한 노동자의 가정까지 파괴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미 “해고는 살인”이라는 노동자들의 주장은 거듭 증명돼 왔다.

희망퇴직 강요에 시달리던 노동자가 스트레스로 급사했고, 구사대로 동원된 직원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세상을 떴으며, 희망퇴직 후 경제난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스트레스를 못이겨 죽거나 자살했다.

그럼에도 반성을 모르는 사측은 슬픔에 잠긴 노동자들과 공장 앞 규탄 기자회견장에 '오 필승 코리아'와 새마을노래 등을 틀어댔다. 경찰은 오후 3시 반경 시작된 기자회견조차 강제로 중단시켜 버렸다.

공장 앞에서 밀려난 민주노총 조합원과 연대 단체 회원들 5백여 명은 저녁 7시 반부터 평택역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내일 연대 투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는 “해고는 살인”이라는 절규에 “살인 진압”으로 답하고 있다. 이제 연대와 투쟁의 망치로 저들이 쌍용차 공장에 세우려는 ‘노동자 절망의 탑’을 무너뜨려야 한다.

정부와 사측, 살인 진압을 부추긴 우익 언론들의 노동자 살인 동맹에 노동자 연대 투쟁과 파업으로 맞서야 한다. 더 기다리지 말고 즉각 연대 투쟁과 파업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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