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학살 진압 … 불법 날치기, 이명박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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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왜 언론을 장악하려 하는지 분명히 드러난 하루였다.
한나라당이 폭력으로 야당 의원들을 제압하며 재투표, 대리투표 등 불법 날치기를 시도하던 그 시간에 경찰은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학살 진압을 자행하고 있었다.
정체불명의 화학액을 경찰 헬기가 뿌려대고, 용산 학살 작전에 쓰인 컨테이너와 특공대를 배치하는가 하면 급기야 조합원 얼굴을 향해 테이저 건을 발사했다.
이명박과 재벌, 우익 언론의 언론 장악과 통제 시도는 이런 끔찍한 학살 진압과 불법 날치기의 실상을 사람들이 모르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날치기 원천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을 선언했다.
국회 근방인 산업은행 앞에서 수도권 지역 총파업 결의대회가 시작되려는 3시 반경 한나라당이 국회부의장 이윤성을 통해 직권상정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보건의료노조와 KBS노조를 중심으로 한 참가자 1천여 명은 급히 국회 방향으로 행진, 국회 앞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4시경 신문법을 시작으로 방송법 등이 통과됐다는 뉴스가 나오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차도를 점거하고 연좌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아닌) KBS 조합원들도 차도에서 분노를 보여 주고 싸우겠다며 차도로 진출하기도 했다.
한 시간이 넘는 연좌 시위 끝에 국회에 진격 투쟁을 벌였던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집회 장소를 온다는 소식에 장소를 이동, 총파업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이 집회에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KBS노조의 파업 동참에 감사와 연대 의사를 밝히고, 24일까지 파업을 확대하며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 신지호가 빈 의석을 돌아다니며 대리투표를 했으며, 투표 종결을 선언했다가 뒤늦게 정족수 미달인 걸 알고 재투표했다”고 날치기 상황을 폭로하며 날치기법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쟁
쌍용차 가족대책위 회원은 “사측의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청구 협박과 정부의 구속 협박, 그리고 용산을 떠올리게 하는 공장 진압 작전이 또 한 명의 가족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며 비통해 했다. “지금 공장은 눈도 뜨지 못할 정도로 경찰 헬기가 뿌리는 최루액이 날리고” 있으며 “우리 남편들은 물과 가스가 끊겨 며칠째 주먹밥만 겨우 먹고 있는 실정”인데도 “오늘 식수와 의약품 반입을 요구하는 인권단체 기자회견마저 강제 진압하고 연행했다”며 더 큰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 시각 쌍용차 공장에선 경찰 헬기가 스티로폼이 바로 녹아버린 정체불명의 액체를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뿌리고 있었다. 평택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치고 공장으로 행진해 간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신나와 최루액을 섞어서 최루액 봉투를 만드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다. 경찰 헬기가 공장에 투하하는 최루액 봉투로 보인다. 야비한 경찰은 이 현장을 목격한 조합원들을 전원 연행했다. 또 도장공장에 화재 위험이 있는데도, 경찰은 소화전을 끊어 버렸다.
기사를 쓰는 이 시간, 쌍용차 공장에선 두 명의 조합원이 사측이 쏜 쇠구슬과 경찰의 테이저 건에 얼굴을 관통 당하는 큰 상처를 입고도 의료진 출입이 봉쇄돼 응급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허벅지 등에 테이저 건을 맞은 조합원이 두 명 더 있다고 한다. 테이저 건에 맞으면 수 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고 끝이 낚시바늘처럼 돼 있어 살에 박히면 빼내기도 힘들다.
이명박은 여의도와 평택에서 노동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우리는 살기 위해서라도 이 싸움에 응해야 한다.
여의도 결의대회 후 민주노총은 “한나라당 일당독재와 의회파괴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7.22 성명)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의회 사망을 선언하며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태세다.
전면 파업의 확대와 야당 의원직 총사퇴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