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경찰, 사측, 보수 언론이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합동 공세를 펴는 지금,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 점에서 금속노조 임시 대의원대회 결정은 다행이면서도 아쉽다. 7월 13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는 임단협 타결과 임원 선거를 8월 중순까지 연기하고 주1회 이상 파업 등을 진행하는 쌍용차 연대 투쟁 계획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사실 이는 “쌍용차 승리 전 임단투 타결 유보와 즉각 총파업 투쟁” 등의 결정을 호소한 쌍용차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즉각 총파업 선언을 촉구한 대의원들은 이미 경찰이 공장에 진입했으므로 ‘경찰력 투입시 총파업’이라는 기조를 실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제안들은 격한 논쟁 끝에 부결됐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결의가 만능이 아니다. 할 수 있는 투쟁을 결의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소극적 태도를 취했다. 일부 현대차 대의원들은 지부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안건이 부결된 점을 들어 파업 조직의 책임을 회피했다.
하지만, 이날 한 대의원의 지적처럼 “지금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쌍용차에서 막지 못하면, 이제 전국에 정리해고 광풍이 불어 올 것”(쌍용차지부 호소문)이기 때문이다.
14일에 경찰청은 청장 강희락이 직접 주재해 쌍용차대책회의를 열었다. 여기서는 실질적인 작전계획이 논의됐다고 한다. 평택 공장은 도장공장을 제외하곤 이미 경찰과 용역의 땅이 됐다. 도장공장 침탈이 당장 쉽게 이뤄지진 않겠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는 상황이다.
금속노조의 현장 활동가들은 대의원대회 결정을 이용해 현장에서 공세적으로 연대 투쟁과 파업을 건설해야 한다. 다행히 기아차지부가 15~16일 6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완성차 연대파업의 포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경찰이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순간 이를 공권력 투입으로 간주하고 ‘총파업’에 돌입할 것”(7월 11일 금속노조 성명)이라는 경고가 투쟁의 기세로 분출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