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레프트21〉의 논쟁기사를 즐겨 보는 나로선 9호의 ‘이란 민중 항쟁에 대한 태도 논쟁’은 이란 시위에 대한 논쟁을 한눈으로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레프트21〉에서 다양한 운동 내 논쟁을 보고 싶다.
그런데 기사의 사진 편집은 적절하지 못했다. 거대한 테헤란의 시위물결 사진이나 바시지 민병대의 시위대 폭행 사진은 임지훈 씨의 논조와 반대되는 사진이다. 신문 사진은 글의 논조를 한눈에 보여 주는 장치이므로 편집인이 의도했건 아니건 결과적으로 〈레프트21〉이 임지훈 씨 본인은 물론 앞으로 이 신문과 논쟁하려는 독자들에게 개방적이지 못한 신문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임지훈 씨의 글에 등장하는 서구적 옷차림의 대학생 시위대 사진이나,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 사진 등을 함께 싣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분명히 〈레프트21〉은 정치적 ‘중립’을 찬양하는 부르주아 신문 ― 오히려 그들이야말로 진정 중립적이지 않다 ― 이 아니다. 하지만 좌파 내에서 우호적이고 개방적으로 논쟁하기 위해서는 〈레프트21〉의 좀더 세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