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예술 장악과 대학 구조조정에 맞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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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사태’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우파정부선 우파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신재민의 말에 분명하게 드러나듯 한예종 사태는 이명박 정부가 코드인사를 심어 한예종을 우파적으로 구조조정 하려는 의도 때문에 시작됐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억지스런 표적감사를 통해 황지우 총장 사퇴와 교수직 박탈, 진보적 교수들에 대한 중징계, 이론학과 축소, 서사창작과 폐지, 통섭교육(학문간의 통합적 교육) 중지 등 비민주적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이에 맞선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뉴라이트 단체 문화미래포럼 소속 예술대 교수들은 한예종을 해체·축소해서 타 대학과 통폐합하는 민영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예종 구조조정 방안은 한예종 해체·민영화 방향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전체적인 국공립대 민영화 과정의 일부다.
황지우 총장 사임 이후 최근 진행되고 있는 총장 투표도 학생들의 알권리가 차단된 채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후보자 소견발표회에 간 학생들에게는 참관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학생들이 보낸 질의서에 답변도 없었다. 한예종 사태를 걱정하는 교수·동문·학부모·학생 들이 꾸린 ‘한예종 사태 대응 연석회의’가 후보들에 대한 공청회를 요청했지만 선관위는 이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한예종은 정부산하 기관이라는 이유로 총장을 직접 뽑지 못하고 교수들의 투표에서 1, 2위를 한 총장후보를 문화부에 추천하면 문화부에서 1명을 선택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결국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정부의 MB 코드 인사가 차기 한예종 총장이 돼 정부가 강요하고 있는 한예종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할 확률이 높다.
이런 비민주적인 총장선거와 한예종 구조조정 계획 등에 맞서 학생들은 계속 투쟁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5월 말 학생들 5백여 명이 모여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두 달간 문화제, 1인 시위 등 다양한 행동을 해 왔고 한예종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려 커다란 지지를 받고 있다. 한예종 총학생회와 비대위는 ‘MB심판 민주회복을 위한 대학생 행동연대’에 참가하는 등 이명박의 민주주의 파괴에 반대하는 전 사회적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7월 29일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한예종 ‘감사’ 파티 점핑투게더”를 진행할 계획이다. ‘점핑 투게더’는 이명박의 예술 장악, 비민주적 대학 구조조정에 맞서 여러 뮤지션들과 함께 즐겁게 한예종 투쟁에 연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