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체 목수들에게 적용되는 임금 협약을 한번 만들어보자!” 지난 6월25일부터 1주일간 파업을 벌였던 대구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여름 내내 외쳤던 구호다. 건설노조가 이런 주장을 내놓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있었다. 2000명에 달하는 대구지역 건설노동자 중 조합원은 400명. 그러나 비조합원들은 임금 협약이 적용되지 않아, 조합원보다 1만5000원가량 낮은 일당을 받는다. 따라서 모든 목수들에게 동일한 임금 협약을 적용한다 함은, 비조합원의 임금 인상폭이 조합원보다 높아야만 가능하다.
대구건설노조는 이를 위해 1년 가까이 새벽부터 건설 현장을 누비며 선전과 교육, 토론을 진행했다. 비조합원들에게 “이번에는 모든 건설노동자가 뭉쳐보자”며 설득을 반복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굳게 닫혀 있던 비조합원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400명이던 조합원 규모는 파업 돌입 시점에 550명, 파업 기간에 700명으로 늘더니, 파업이 끝난 뒤에도 줄기차게 늘어나 1000명을 넘어서게 됐다.
전문 보기: [경향시평] 대기업 노조의 고립 탈출 비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