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는 우매한 영국인들의 실수, 또는 극우적 선동에 놀아난 영국민중의 실수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보수당과 노동당 주류는 우민정치의 위험을 언급하고 싶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30년, 짧게는 보수당-자민당 연정이 수립된 2010년 이후 영국 전역에서 울려 퍼졌던 목소리, 금융가와 상위의 1퍼센트만을 위한 긴축정책과 복지예산 감축에 반대한다는 전 국민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것이 누구인가? 처음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을 주도하는 나라들의 금융가들의 배만 불릴 것이 뻔했던 신자유주의적 유럽의 실패를 그리스와 스페인 민중에 떠넘기면서 살인적인 긴축을 강요했던 것이 누구였는가? 영국 사회와 단절된 채 그들만의 민주주의에 도취되어 있는 의회가 듣지 못했던 영국인들의 민주적 목소리, 그리스인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표현했던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거부를 묵살하고 소수에 의한, 소수를 위한 소수의 이익만을 지키는, 돈으로만 살 수 있는 민주주의를 고집하면서 우민정치를 논한다는 것은 너무나 뻔뻔하지 않은가? 아니면 무식한 걸까? ...”
전문 보기: 브렉시트(Brexit)를 읽는 하나의 방법 ― 오언 존스(Owen Jones) 『차브: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을 통해 본 브렉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