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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KT 채용비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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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민주동지회와 노동인권센터가 제 진보단체들과 함께 KT 채용 비리의 진상을 밝히라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기자회견에서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KT에서 있었던 채용과정을 전수조사하고 비위사실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 처벌을 요구했다. KT 노동자들의 용기있는 고발과 요구를 지지하며, 기자회견문 전문을 게재한다.
검찰의 김성태 의원 딸 특혜 채용 수사를 계기로 KT의 채용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선 김성태 의원 딸의 경우, 2012년 당시 서류 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음에도 최종합격 처리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와 관련하여 KT의 전직 임원이 구속되었다. 또한 검찰이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2012년 KT공채 서류에는 김성태 의원을 포함한 7명의 청탁자 명단이 기재된 서류도 있었다고 한다. 채용비리 뿐만 아니라 황교안 등 유력 정치인들의 자녀가 인사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어 더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KT가 채용 청탁과 인사특혜 등을 매개로 정치 권력과 불법적 유착관계를 맺어왔음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KT 채용 비리가 2012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랜 관행임을 확인하는 폭로도 나왔다. 10년 이상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KT 전직 임원이 한겨레 신문에 밝힌 내용은 충격적이다. 해당 폭로에 따르면 본인이 2009년 공개 채용 실무를 담당할 당시 300명을 뽑는데 35명의 청탁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회장 비서실 40%, 대외협력 30%, 노조위원장 20%, 사업부서 10% 정도로 청탁비율이 정해져 있었다고도 한다. 이러한 채용 비리 관행은 정권의 낙하산으로 KT회장으로 임명된 이석채 회장 이후로 특히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KT의 낙하산 경영진은 정치권의 채용 청탁을 들어주면서 그 대가로 자신들의 이권을 챙겨왔고,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인 황창규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황창규는 박근혜의 청탁으로 최순실의 측근 2명을 광고 담당 임원으로 임명하였으며, 이들은 68억원의 광고 물량을 최순실 관련회사에 몰아주었다. 황창규는 박근혜, 최순실이 설립한 재단에 18억원을 헌납하며 박근혜 비리에 적극 부역하였다. 또한 황창규는 상품권깡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임직원 명의를 빌려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하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KT의 낙하산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비리와 부실 경영에 대한 단죄를 피하기 위해 권력과 정치권에 불법적 특혜를 제공해 왔던 것이다.
우리는 특히 KT 노조도 KT 채용 비리의 한 축이었음이 밝혀진 것에 주목한다. 노조위원장이 채용 청탁의 20% 지분을 행사한 것으로 폭로된 2009년 5월에 KT노조는 노동개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직원 성과연봉제를 노사 합의해주었다. 그 해 7월에는 민주노총에서 탈퇴하였는데 이는 뒤에 국정원의 불법 공작의 일환이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어 12월에는 5992명이 강제적인 ‘명예퇴직’으로 퇴출된 인력구조조정도 합의해주었다.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김구현은 위원장 임기를 마친 후 KT계열사인 코웰스라는 회사의 회장으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KT노조의 어용세력 또한 정권과 자본의 핵심 요구를 들어주면서 그 대가로 채용 청탁 등 자신들의 이권을 챙겨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따라서 KT 낙하산 경영진과 KT노조 어용세력과의 불법 유착 관계도 이번 기회에 철저히 파헤치고 단죄해야 한다.
KT의 채용 비리는 이번에 폭로된 2009년, 2012년으로 국한될 수 없다. 관련자들의 증언과 드러난 사실들로 볼 때 KT의 채용 비리는 관행이자 일종의 비즈니스였다. KT의 낙하산 경영진, 정치권, KT노조 모두 채용과 관련된 청탁을 주고 받으며 이권을 나누어 온 정황이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유착이 드러난 낙하산 경영진, 정치권, KT노조 모두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찰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KT에서 이루어진 채용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여 KT에서 벌어진 채용 비리를 밝혀내고 단죄해야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검찰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KT 채용을 전수조사 하여 비리를 발본색원하라!
하나. 검찰은 KT 낙하산 경영진과 KT노동조합의 불법 유착도 수사하라!
하나. 검찰은 KT 채용비리 관련자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하게 단죄하라!
우리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6명의 KT인사채용비리 연루자들과 당시 회장이었던 이석채의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기자회견 직후 검찰에 형사고발하며 검찰의 수사과정을 면밀히 지켜 볼 것이다.
2019년 3월 20일
KT인사채용비리 전수조사 촉구 및 추가 고발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