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인 1967년, 지금은 제3차 중동전쟁이라고 부르는 이른바 ‘6일 전쟁’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기습공격으로 이집트의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 요르단의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빼앗았다. 이스라엘은 위대한 나라였다. 한쪽 눈을 검은 안대로 가린 이스라엘 모세 다얀 장군이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었다. 언론은 그를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부끄럽게도 친미반공교육의 모범학생이었던 필자는 이스라엘편이었다. 바로 한해 전인 1966년 존슨 미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통킹만 자작극(false flag)을 만들어 베트남 전쟁을 일으킨 전쟁광인 그를 환영하는 행사를 구경하고자 시청광장에 나갔을 정도였다. 지금 고등학생 가운데 그때의 필자처럼 어리석은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에 나오는 분들 가운데는 성조기와 함께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나오는 분들이 있다.
원문 보기: [추천 글·영상] 김승호의 노동세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