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가 K민주주의를 선망한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윤석열의 쿠데타를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냈으니 분명 자랑스럽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K민주주의에도 부끄러운 점이 많다. 10월 24일 오후 이집트 난민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난민 인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이집트 군부 독재에 맞서 투쟁한 민주주의 투사들이자 정치 활동가들이었고 군부 독재의 탄압을 피해 2018년경에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라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8년째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불안정한 신분으로 살고 있다. 외국인에게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없나 보다. 한국은 군부 독재의 피해와 고통을 겪고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한 나라다. 부끄러움 없이 세계에 K민주주의를 자랑하고 싶다면 독재의 탄압을 피해 한국에 온 이들에게 하루 빨리 난민 지위를 인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