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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통렬히 비판한다:
“참여당과 통합을 당장 집어치워라”

얼마 전 한 기자한테 전화가 왔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책이 나오는데, 출판기념회에 참가해 달라는 것이었다. 정중히 거절했지만 상당히 불쾌했다.

그동안 유시민에 대해 그다지 관심 없었지만 지난 노무현 정부의 핵심 인물인 유시민이 한미FTA, 비정규직법, 파병 등 반노동자·반서민 정책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자라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

전화를 받고 나서 자꾸만 지난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가 생각났다. 당시에는 도대체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왜 강령을 후퇴하려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자꾸만 강령 후퇴와 유시민이 연결이 된다.

나는 통합 진보 정당에 참여당이 참가하는 것에 결단코 반대한다.

2003년 11월 노동자대회 “노무현 정부 시절에 열사만 무려 23명이었다. 노동자들의 목숨줄을 가지고 노는 자들이 누구였던가? 이런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는 참여당이 ‘진보’인가?”

도대체 노무현 정부 시절을 모두 잊어버린 것인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열사만 무려 23명이었다. 노동자 하중근이 맞아 죽었고, 농민 홍덕표가 맞아 죽었다. 고(故) 김선일까지 합하면 무려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진중공업 김주익, 곽재익 열사가 자신의 목숨을 던졌다. 바로 손배가압류가 원인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가전제품까지 압류당하고 있다. 노동자 살인 정책인 손배가압류를 탄압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자가 누구인가? 어디 손배가압류 뿐인가? 지금 겪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통들이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추진하던 일 때문 아니던가?

노동자들의 목숨 줄을 가지고 노는 비정규직 악법을 만들고 통과시킨 자들이 누구였던가? 그 시절 이랜드·뉴코아 노동자 수십 명이 해고되고, 또 수십 명이 감옥에 가지 않았던가? 1만 명을 불법파견으로 고용하는 범죄를 저지른 정몽구는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들을 탄압한 게 바로 노무현 정부 아니던가?

이런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는 참여당이 ‘진보’인가?

요즘 유시민 대표가 이곳저곳 ‘사과’하러 다닌다고 들었다. 병 주고 약 주는 짓거리다. 정말로 유시민 대표가 ‘사과’하고자 한다면, 노무현 정부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헛소리를 중단해야 한다.

호랑이가 분칠한다고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허세욱 열사가 분신 자결하며 한미FTA 반대를 외칠 때는 외면해 놓고서는, 이제와 말 한마디 던진다고 믿는 사람도 많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참여당을 통합 진보 정당에 합류시켜서는 결단코 안 된다. 또한 새로운 통합 진보 정당은 노동자·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표현이어야 하고, 우리의 대안적 미래 즉, 자본주의 극복 의지를 단호하게 강령에 천명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이 패권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다시금 심각한 분열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친자본가 정당들과 연대·연합하고 심지어는 정당까지도 통합하려 한다면 당장 집어치워야 할 것이다. 당의 주인은 노동자·민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