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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수임기관에 보내는 의견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시도 중단을 요구합니다

이 글은 8월 4일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회의에 제출된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 지도자와 주요 활동가, 민주노동당 간부 들의 공동 의견서입니다.

우리는 현재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일부 당 지도부의 행보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7월 19일 당 수임기관 회의는 국민참여당의 참여 문제를 놓고 “당원 및 노동자 농민 등 기층 민중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번 지적됐듯이 민주노총 산별대표자회의와 중집회의에서 “진보정당의 통합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국민참여당과 관련된 논란은 부적절한 것임은 확인”된 바 있습니다. 더욱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연서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정희 대표를 위시해 일부 당 지도부는 현재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더욱 어렵게 만들면서 오히려 진보 정치 세력의 분열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등 대중조직에서도 큰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추진 시도는 당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정책당대회는 “진보대통합”을 결정하고 추진하기로 했지, 진보정당이 아닌 정당과의 통합은 결정한 바 없습니다. 정책당대회에서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대의원들의 의혹에 대해 지도부는 ‘의결 기구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정책당대회 후 한 달 만에 당 지도부는 수임기관에서 일부 수임기관 성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중차대한 문제를 정책당대회에서는 회피한 채 소수 지도부가 결정하려 하는 것은 당원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입니다.

수임기관 2차 회의는 국민참여당의 “성찰”과 “반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연석회의 합의문에 대한 “동의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형식에 불과하고, 일단 논의 자리에 들어가서 우리의 내용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성찰”과 “반성”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매우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국민참여당의 과거만이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국민참여당 지도부는 한미FTA도 추진 시기와 방법이 문제일 뿐이라며, 여전히 참여정부의 주요 신자유주의적이고 반노동자적인 정책 계승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당과 통합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시도를 중단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합니다.

임성규(전 민주노총위원장)

김형우(금속노조 부위원장)

박승희(민주노총 여성위원장)

차수련(전 보건의료노조위원장)

김소연(기륭전자 분회장, 금속비정규투쟁본부장)

이두헌(사무금융연맹 정치위원장)

이한진(사무금융연맹 연구실장)

유덕상(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이병수(대구시당 위원장)

김혜영(전 충남도당위원장)

강석주(성소수자위원장)

권혁태(서울 양천위원장)

김성(전 경남 남해군위원장)

김어진(서울 서초위원장)

김영규(충남 홍성 비대위원장)

김윤환(서울 강북위원장)

김은수(강원 원주위원장)

김인식(서울 중구위원장)

김재헌(서울 종로위원장)

김진욱(전 강원 강릉시위원장)

김창희(경기 남양주시위원장)

남용식(충북 음성군위원장)

박종기(경기 광명시위원장)

박종영(충북 괴산군 비대위원장)

서상영(경기 의왕시위원장)

여용옥(서울시당 부위원장)

이원영(서울 용산위원장)

전제완(강원도당 사무처장)

조윤경(서울시당 장애인위원장)

유팔무(한림대 교수)

허석렬(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홍영두(경희대 외래교수, 서울 마포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