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지회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채길용 집행부에 맞서 새롭게 지도력을 구성해 투쟁을 조직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함께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지회 문영복 조합원을 인터뷰했다.
그간 한진중공업 투쟁에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연대가 저조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김진숙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농성이 계속되고, 이 때문에 만들어진 ‘희망 버스’가 노동자·민중의 단결의 축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투쟁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입니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권 내 논쟁도 중요하겠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노동자들 스스로 싸워 이기려는 의지, 투쟁력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투쟁을 돌아 보면, 채길용 집행부에 대한 대응이 부재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업이 장기간 힘들게 진행돼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리해고 명단이 발표되고, [배신적] 6.27 합의서가 만들어지고, 파업 대오가 공장 밖으로 끌려나오는 일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사실 [6.27 합의 이후 결성된]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현 ‘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는 아직까지 채길용 집행부가 권한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노조의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가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채길용 집행부 쪽도 선거에 나온다고 합니다.
조합원들 대다수의 바람은 사실상 어용인 채길용 집행부에 반대해, 정파를 넘어 단일화된 후보를 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가칭)’가 곧 꾸려질 예정입니다.
우리는 채길용 집행부를 타도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하자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장을 복원하고 지금까지보다 수위 높은 투쟁과 파업을 이어가고, 그래서 85호 크레인의 동지들을 살리고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을 구호로 내세울 것입니다.
인터뷰·정리 소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