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단결한 운동이 파시스트들의 행진을 막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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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반인종차별주의 시위대가 파시스트인 영국수호동맹[EDL]의 집회를 막았다. EDL은 얼마 전 노르웨이에서 끔찍한 학살을 저지른 브레이비크에게 영감을 준 파시스트 조직이다.
△9월 3일 영국에서 벌어진 반 나치 시위 시위대들이 모스크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 Guy Smallman
이날 인종차별주의적 파시스트들의 행진을 막은 것은 영국 경찰이 아니라 대중 운동이었다. 파시스트 깡패 6백여 명은 애초 집회 장소로 계획한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울려 사는 타워 햄릿츠에서 집회를 열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집회를 열어야 했다.
반파시즘동맹(UAF) 등이 이날 반파시스트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하려고 영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심지어 스코틀랜드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반파시스트 집회에서는 주요한 노동조합 지도자과 지역 활동가 들이 연설했다. 우편통신노조(CWU) 부의장 토니 키언스는 이렇게 말했다.
“노동조합과 다른 모든 조직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EDL이 또 나타나면 그들을 다시 한 번 거리에서 내쫓을 수 있게 말입니다.”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레즈비언과 게이 동맹’의 활동가인 데니스 페르난도는 “저들이 지금 무슬림들을 괴롭히는 것을 가만 놔둔다면, 저들은 나중에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를 공격할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모스크 밖에도 시위대 수백 명이 모였다. 근처에 위치한 런던 무슬림 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이 시위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음식, 물을 제공했다.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단지 모스크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는 지역 사회를 보호하려 왔습니다. 이곳의 모스크, 교회, 유태 교회당을 모두 보호할 것입니다.”
런던 경찰청은 EDL 6백 명을 행진 출발지점까지 보호했다.
청년 활동가인 아지즈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무슬림들만 시위에 참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아시아계 청년들은 백인들과 함께 행진했다. 지방 의회 의원들은 노조 활동가, 무슬림, 비무슬림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경찰들은 파시스트는 막지 못하면서 오히려 반파시스트 시위대의 행진을 막으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운동의 통쾌한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