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청소 경비 노동자들
연세대분회는 올해 3월 이화여대, 고려대 노동자들과 공동 파업을 벌여 법정 최저임금을 뛰어넘는 시급 4천6백 원을 쟁취한 바 있다. 학교와 용역업체는 이런 파업 승리에 대한 보복으로 노조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용역업체는 “노조 활동을 하면 다른 사업장에 배치될 때 불이익을 준다”는 협박을 통해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압박해 왔고, 소장과 부소장이 직접 탈퇴서를 나눠 줬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그 결과, 1백 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분위기상 어쩔 수 없다. 미안하다”면서 죄인 같은 심정으로 노조를 떠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신규채용을 하고 있다는 증언도 확인됐고, 조합원 총회나 결의대회에 노동자 참석을 막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해 왔다.
5개의 용역업체가 한꺼번에 이런 작태를 보이는 것은 그 뒤에 학교가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학교와 용역업체들의 전방위적 노조 파괴 공작에도 조합원의 약 70퍼센트가 여전히 노조에 굳건히 남아 있고 반격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9월 개강을 맞아 학생들과 함께 학교와 용역업체의 행태를 알려내 왔고,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본관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20일에는 다른 작업장 노동자들과 연대단체 등 3백여 명이 연세대에 결집해서 학교와 용역업체들의 노조 파괴 행위를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서 김경순 연세대분회 분회장은, “3년 전 단 32명만으로 노조를 시작했다.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다시 조합원들을 되찾을 것이다!” 하고 투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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