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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촛불문화제에 다녀와서

10월 29일 나는 향린교회 신자들과 함께 강정마을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는 29일에는 오랜 해군기지 반대 투쟁의 주역인 강정마을 주민과 이웃에게 연대하고자 달려온 제주도민들, 향린교회 신자들과 전국에서 내려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국제평화운동가들이 참가했다.

강정마을 촛불문화제에서 새세대예술연합 무용수가 "어머님, 투쟁했다는 이유로 전과자가 됐지만, 4.3항쟁때와 다르게 우린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 땅 끝까지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공연을 했다.

또한 향린교회 신자들도 무대에 올라서 지난주 일요일에 예배 끝난 후 그린 십자가 그림을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집회 연사들의 연설은 해군과 건설자본의 탄압으로 고통받던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에게 힘을 줬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한 일본인 활동가는 국제평화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발언하면서 “미군은 아시아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해서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부른 국제적인 저항노래인 ‘우리 승리하리라’를 부르면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0월 28일 민변 소속의 권영국 변호사는 한미 FTA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소개하면서 한미FTA 반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이고 전 동국대 교수인 강정구 교수는 “한국에서의 박원순 당선과 한미FTA 반대 시위대가 국회에 진입했던 사례와 오랫동안 전쟁을 일삼던 미국이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위해 2012년 진보적 민중정권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85호 크레인에 농성하기 전인 2010년에 강정마을 구럼비에 여행간 적이 있다는 김진숙지도위원도 연대동영상을 보내 줬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 대표는 그 동안의 투쟁경과를 보고하면서 “12월 3일날 평화비행기 일정 등을 소개하고 끝까지 투쟁해서 우근민 도지사가 공사를 중단시키게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강정마을에 상주하면서 연대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만든 신짜꽃벤 벤드에서 신나는 해군기지 반대 노래 공연을 하면서 오랜 투쟁으로 지쳐있던 주민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하늘을 향해 폭죽을 쏘면서 강정마을 사거리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들은 길을 막고 “촛불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이 집회는 불법이다. 해산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이에 행진을 책임지던 활동가들이 강정마을 주민들이 그 동안의 투쟁으로 지쳐있었음을 감안해 촛불을 끄고 행진하려고 했지만, 한 활동가가 “촛불을 끄느니 차라리 전원 연행당하자!”고 호소하고 참가자들이 거세게 저항한 결과 경찰들은 길을 열어줬다.

시위대는 강정마을 사거리에 도착하고 주민들이 준비한 귤을 맛있게 먹으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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