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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더 많은 조합원들을 투쟁에 동참시켜야

부당 전보·구조조정과 민주노조 탄압에 맞선 세종호텔 노조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10월 28일에는 이번 투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호텔 정문에서 의미있는 규모의 집회도 개최됐다. 평일 낮인데도 수십 개 노조와 단체에서 1백50여 명이 참가했다.

압력을 느낀 사측은 집회 참가를 막으려고 조합원들의 오후 출근시간을 변경하고, 연차를 불허하고, 시비를 걸고 감시를 하는 등 신경질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위축되지 않고 비번과 중식 시간을 이용해 집회에 참가했다.

10월28일 오후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세종호텔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저지! 민주노조 탄압 분쇄! 서울지역 서비스 노동자 결의대회’

김상진 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노조의 원칙과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당 전보를 당한 김성기 조합원은 투지를 불태웠다. “어떻게든 승리해서 나중에 이런 일을 당할 사람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방패가 되겠습니다!”

그동안 노동자들의 불만은 계속해서 쌓여 왔다. 사측은 복수노조 시행을 악용해 친사용자노조 설립을 지원·개입하고 일방적으로 부서 통폐합과 부당 전보를 통해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분노를 토해내는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화답했다. “서비스연맹은 11월 13일 전국노동자대회 사전 결의대회를 이곳 세종호텔 앞에서 개최해서 세종호텔을 뒤덮겠습니다!”

조합원들은 고무됐다. “이렇게 많은 단체가 연대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사측의 협박에 못 이겨 친사용자측 노조로 옮겨간 조합원들조차 “이렇게 많이 모일지 몰랐다”며 “투쟁이 꼭 승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인근 호텔 노조들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지난해 민주노총을 탈퇴했던 롯데호텔 노조에선 최근 민주파 후보가 사측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당선했다. 사측의 전횡을 경험한 노동자들이 자주적인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다시 민주노조를 선택한 것이다. 밀레니엄 힐튼 호텔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은 서로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

서비스연맹은 13일 세종호텔 앞에서 1천여 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조합원들을 최대한 많이 참가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사측에게 압력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이것은 사측의 완강한 탄압 속에 움츠러 있는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싸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악랄한 사측의 기를 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