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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의 음해·왜곡에 답해:
‘투쟁에 빠짐없이 앞장섰다’는 것은 우리에게 영광일 뿐이다

이 글은 한미FTA 투쟁에 대한 이간질 시도에 반대해 11월 15일 ‘다함께’가 발표한 성명이다.

이명박 정권의 위기와 분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속에서 한미FTA 저지 투쟁 등 아래로부터 저항이 커지자 우익들은 위기감 속에 발버둥치며 진보진영을 공격하고 있다.

우익 인터넷 언론 〈뉴데일리〉가 한미FTA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다함께’를 마녀사냥하려 한 것도 이런 공격의 일부다.

〈뉴데일리〉는 지난 11월 14일 “‘다함께’의 정체는? 숙주 자살케 하는 ‘연가시’?” 기사에서, 지난 10여 년간 벌어진 “주요 폭력 시위”, 즉 2005년 APEC 반대 시위, 2006년 평택 미군기지 반대 시위, 2006년 한미FTA 저지 시위, 2008년 촛불항쟁, 2010년 G20 반대 시위, 그리고 올해 희망버스, 반값 등록금 시위, 서울대 법인화 반대 투쟁, 유성기업 투쟁과 지금의 한미FTA 저지 투쟁 등에서 다함께가 “빠지지 않고 … 선봉에 서다시피”했다고 비난했다.

그래서 ‘다함께’가 “운동권 내부에서 점점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고 “좌파 진영에서 유력인사이거나 실질적으로 활동을 이끌어 가는 이들이 ‘다함께’와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데일리〉는 ‘다함께’가 진보진영과 진보 운동을 “숙주”로 삼다가 결국 “숙주의 생식능력을 잃게 만든 뒤 뇌를 조종해 자살하게 만”드는 “연가시”같은 존재라고 매도했다. 기사 조회 순위까지 조작하며 보수적 선동에 동참해 온 포탈 사이트 ‘네이버’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마녀사냥식 보도를 메인 뉴스캐스트에 게재해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벌어진 주요 투쟁들에서 ‘빠지지 않았고 주도적으로 선봉에 섰다’는 것은 ‘다함께’에 대한 비방이 될 수 없다. 투쟁에 대한 헌신 덕분에 ‘진보진영에서 다함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진보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다함께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함께에게 이것은 오히려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런 일이다. 이 투쟁에 대한 우리의 기여가 우익을 위협할 정도였다면,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네티즌들도 “〈뉴데일리〉가 거품 무는 걸 보면, [다함께는] 틀림없이 개념있는 좋은 단체”, “다 참여할 만한 바른 시위들인데, 잘 했다고 칭찬하는 기사인가?” 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명박 정권과 반동적 정책에 맞선 투쟁을 앞으로 더욱 더 확대·강화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물론, 〈뉴데일리〉의 왜곡과 음해는 황당하기만 하다. 〈뉴데일리〉는 한미FTA 저지 투쟁 등을 소수 급진 좌파의 “과격”, “폭력”으로 매도한다. 그러나 한미FTA 반대 운동은 지금 수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전진하고 있다. 이 운동은 1퍼센트 재벌·부자 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빼앗길 수 없다는 99퍼센트의 정의로운 저항인 것이다.

‘다함께’가 “소련이나 북한을 ‘실패한 사회주의’로 보고”,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는 것을 지지”하는 “국제 볼셰비키 그룹에 가깝다”는 것도 말도 안 된다. 다함께는 그동안 북한이 남한과 마찬가지인 억압·착취 체제이며 “지도자를 대물림하는 북한은 진정한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말해 왔다. 북한 핵이 “미국의 대북 압박이 낳은 위험한 결과”이지만 “핵무기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분명히 해 왔다.

따라서 이것은 악의적 음해이거나 국제적 동향과 정보에 캄캄한 우익 민족주의 언론 〈뉴데일리〉의 무식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 “볼셰비키가 멘셰비키에 비해 소수였지만 ‘인사권’을 장악하면서 결국 소련을 장악했다”는 역사에 대한 무지 앞에서도 헛웃음밖에 안 나온다.

〈뉴데일리〉는 또 다함께가 “불법 체류자 지원센터까지 장악”했다며 거품을 물었지만, 단속·추방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을 방어하는 것은 국제주의자로서 당연한 의무일 뿐이다.

〈뉴데일리〉 음해·왜곡의 하이라이트는 다함께가 “이명박 정권 퇴진”, “잘못된 자본주의” 등을 주장하며 진보진영을 “숙주”삼아 “극좌주의의 노예”로 만들며 “자살”로 몰아가고 있다는 대목이다. 그러나 1퍼센트만을 위한 이명박 정부와 고장난 자본주의에 대한 환멸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함께의 반자본주의적 주장과 대안은 진보운동의 전진에 도움이 되지 그 반대가 아니다. 아랍 민중 혁명, 유럽 노동자 파업, 월가 점거 운동이 바로 그것을 보여 주고 있다.

〈뉴데일리〉같은 우파들은 이런 음해·왜곡을 통해 진보진영을 이간질하고 좌파를 고립시켜 투쟁의 김을 빼고 싶겠지만, 이런 시도는 비웃음만 살 것이다. 한미FTA 비준을 세 차례나 저지하며 전진하는 진보운동은 이런 음해와 이간질에 흔들릴 정도로 취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함께도 이 운동 속에 헌신하며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래서 최근 다음 ‘아고라’에서도 다함께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각 대학 총학생회와 함께 “믿어도 될 깃발”로 거론되기도 했다.

따라서 우리는 한치의 흔들림없이 굳건하고 강력한 투쟁 건설을 계속할 것이다.

2011년 11월 15일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