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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의 다함께 마녀사냥에 답해:
‘이명박의 혀’가 하는 거짓말을 듣고 흔들릴 사람은 없다

이 글은 11월 29일 다함께가 발표한 성명서다.

현재 이 나라의 지배자들이 한미FTA 저지 투쟁의 성장을 보면서 느끼는 위협감이 상당한 것 같다. 이 점은 저들이 한미FTA 저지 투쟁을 향해 안간힘을 쓰며 쏟아내는 악선동과 마녀사냥 시도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죽 급하면 저럴까 싶은 것이다.

특히 우리 ‘다함께’가 저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번 우익 인터넷 언론 〈뉴데일리〉(“‘다함께’의 정체는? 숙주 자살케 하는 ‘연가시’?”)에 이어서 이번에는 대표적 우익 신문 〈동아일보〉가 우리를 음해, 매도했다. 그 수준낮음과 저열함은 막상막하다.

정신 나간 우익들이 우리를 주된 표적으로 삼는 것은 한편으로 성가시지만, 다른 한편 그만큼 우리가 한미FTA 저지 투쟁에 앞장서서 헌신한 것의 반영일 것이다. 1퍼센트 지배자들도 과연 누가 자신들의 추악한 기득권을 위협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한미FTA 저지 투쟁 현장에서 경찰은 아예 스피커로 “다함께, 체포해” 하고 표적 공격까지 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1퍼센트 지배자들을 위해 저열한 마녀사냥을 하기에 적임자라 할 수 있다. 〈동아일보〉는 ‘조중동’에 속한 대표적 수구언론이며 무엇보다 친이명박 언론이다. 청와대 언론특보 이동관을 비롯해 수많은 MB맨들이 〈동아일보〉 출신이다. 이런 ‘이명박의 혀’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얼마 없다. 게다가 우리에 대한 〈동아일보〉의 비방은 너무 질이 낮아서 대응하기 무안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혼란을 느낄 사람들을 고려해 몇 가지만 답하고자 한다.

11월 10일 여의도 한미FTA 날치기 저지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있는 참가자들

〈동아일보〉는 11월 29일자 기사 ‘FTA 집회에 나타난 ‘마스크’ 쓴 사람들 정체는’에서 우리를 “치고 빠지는 ‘상습 집회몰이꾼’”이라고 매도했다. ‘다함께’가 집회에서 “물리적 충돌을 유발”해 놓고 "물대포를 쏘자마자 어느새 사라져"서 “시민들 가운데 이들 몰이꾼을 따라갔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함께’가 “참가자들을 경찰과 대치한 막다른 곳에 몰아두고 정작 자신들은 홀연히 사라져...남은 참가자들만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연행”되는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먼저 ‘상습 집회몰이꾼’이라는 신조어까지 개발해내며 이런 황당한 소설이나 쓰는 〈동아일보〉의 빈곤한 상상력에는 한숨만 나온다. 이 ‘소설’에 따르면 ‘다함께’는 신출귀몰하기 이를 데 없다. 집회 참가자와 경찰들이 원하지도 않은 “충돌”과 “연행”을 하도록 “유발”하고 “홀연히 사라”지길 반복하니 말이다. 이런 능력이 있다면 왜 진작 한미FTA 날치기를 막아내고 이명박 정부를 몰아내지 못했는지 궁금할 정도다.

결국 〈동아일보〉의 논리는 이명박의 한미FTA 날치기와 엄동설한에 물대포 발사, 마구잡이 시위 진압과 폭력 연행이 아니라 ‘다함께’가 이 모든 불상사의 원흉이라는 말이다. ‘다함께’에 속아서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연행”된 사람들이 어리석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의한 정부와 정책에 맞서 연행도 무릅쓰고 용기있게 투쟁한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황당무계

무엇보다 다함께는 〈동아일보〉의 음해와 달리 사람들을 위험으로 내몰기는커녕, 오히려 경찰의 탄압에 맞서 시위대와 함께 물대포를 맞고 시위와 행진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것은 촛불집회에 참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다함께 회원들이 깃발과 팻말을 들고 물대포를 맞고 있는 장면은 기성 언론과 방송에도 나온 사실이다. “홀연히 사라”지는 단체라면, 왜 그토록 많은 다함께 회원들이 연행, 소환, 벌금 등에 시달리고 있겠는가.

〈동아일보〉는 또 “다함께는 FTA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종북단체”라고 매도했다. ‘반자본주의 종북단체’가 시민들을 연행할 수 있도록 경찰에게 몰아 준다는 주장 자체가 모순이지만, 이 말 자체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다함께가 누구보다 일관되게 한미FTA에 반대해 왔다는 것은 그동안의 주장과 실천만 간단히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다함께의 반자본주의 입장과 전혀 대립, 모순되지 않는다. 1퍼센트 가진 자들을 위한 한미FTA 추진은 기업 이윤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잘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함께가 “종북단체”라는 말도 근거 없다. 다함께는 그동안 북한이 남한과 마찬가지인 억압·착취 체제이며 “지도자를 대물림하는 북한은 진정한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말해 왔다. 〈동아일보〉의 주장은 그저 자신의 반대 세력은 곧 ‘친북’이라는 전형적인 매카시즘인 것이다. 과연 “뼛속까지 친미·친일”이라는 이명박의 친위 언론다운 논법이다.

〈동아일보〉가 “다함께 관계자는 ‘다함께를 조심하라는 글이 그렇게 많이 올라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더 이상의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것도 사실무근이다. 우리는 〈동아일보〉의 전화를 받고 바로 “조중동 따위와는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답했을 뿐이다.

〈동아일보〉의 기사는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악의적 헛소문들(이 내용 중 상당수는 경찰 ‘알바’나 프락치가 썼을 듯하다)을 사실인 양 인용하며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에서조차 이미 이런 글들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많은 반박 댓글이 달리고 있다.

2008년 촛불시위 초기에도 다함께에 대한 이런 마녀사냥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더구나 2008년 촛불시위와 그 이후의 온갖 고비에서 다함께와 함께 투쟁해 온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마녀사냥은 더욱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강력한 투쟁을 주장해 온 좌파단체에 대한 마녀사냥을 통해 한미FTA 저지 투쟁 참가자들을 위축시키고 분열시켜서 이 투쟁을 실패하게 만들려는 것이 〈동아일보〉의 의도다.

정부가 종로경찰서장 ‘폭행’ 사건을 부풀려 한미FTA 반대 운동에 역공을 펼치는 상황에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이다. 또, 이명박이 기어이 한미FTA 협정문에 서명을 한 날에 이런 마녀사냥을 시작해 쟁점을 흐리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다함께는 이런 저열한 마녀사냥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한미FTA 저지 투쟁에 헌신할 것이다. 이명박에 맞서 한미FTA 저지 투쟁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우리를 방어해 주고, 우리와 함께 협력해서 이명박과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1년 11월 29일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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