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교수(‘시간강사’)는 대학에서 차별받는 노동자다. 비정규 교수의 임금은 보통 전임 교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현실에 맞서 비정규 교수들은 노동조합을 조직해 투쟁했다. 그 성과로 정부는 올해 초 ‘국립대 시간강사 처우 개선책’을 도입했다. 이 개선책의 내용은 2011년 시간당 강의료를 6만 원으로 책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대 당국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학교 당국은 개선책 발표 이전에 체결한 시간당 강의료 5만5천 원을 고집하며 개선안 도입을 거부했다.
이에 맞서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 분회는 교섭과 함께 투쟁을 벌였다.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도 결의하고, 본관 앞 천막 농성도 시작했다.
비정규교수노조는 시험 성적 입력을 거부하는 쟁의를 결정했다. 만약 노조가 쟁의에 돌입한다면 성적 확인이 시급한 학생과 비정규 교수와의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투쟁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부산대 다함께 회원들은 신속하게 천막 농성장에 지지 대자보를 부착하고 투쟁을 응원했다. 농성 중인 비정규 교수들은 매우 기뻐했다. 총학생회도 농성 물품들을 지원했다.
본부 앞에 농성장이 차려진 다음날 열린 마지막 교섭에서 학교당국은 14.5퍼센트 인상된 협상안을 제시했고, 인상된 강의료를 2011년 1~2학기 강의에도 소급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 비정규교수노조의 투쟁이 이런 양보를 끌어낸 힘이다. 학생들의 신속한 연대도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