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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조성민 동지를 기억하며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가 '뻔뻔한' 웃음을 지으며 '맑스주의 개그'를 하던 모습, 세미나에서 명확한 주장으로 저에게 확신을 주던 모습, 송년회에서 일렉 기타 솜씨를 보여 주며 부끄러워하던 모습, 신문 판매에 점차 깨달음을 얻어 간다며 저에게 자랑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어젯밤 꿈에, 사실은 내가 살아 있었다며 웃으면서 그가 나왔습니다. 그리곤 잠에서 깨어 어제 봤던 그의 차가웠던 마지막 얼굴이 생각나 한밤 중에 또 숨죽여 울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반생을 걸어온 길, 자신을 내던졌던 투쟁의 길, 그의 유족이 계속 이어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신념의 길.

더 분명하게 지배 계급의 불의에 분노하고, 더 확고하게 이 세상의 대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그 대안에 함께할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기 위해 명확한 이론을 갈고 닦아야 함을 또 뼈저리게 느낍니다.

예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금 세미나에 열의를 보이는 모습이 좋다고, 내년엔 더 정세가 역동적일 테니 화끈하게 활동해 보자고 내게 말했던 그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당신이 떠났지만, 당신의 유지는 아직 우리에게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