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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위협하는 시리아 민중 항쟁

시리아 반정부 투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수도 다마스커스와 시리아 최대 도시인 알레포로 확산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랍연합 감시단이 입국한 것에 힘을 얻었다. 노동자 수천 명이 파업을 벌이는 동안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전국을 휩쓰는 변화의 움직임에 직면해 시리아 정부는 종단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운동을 약화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시리아 반정부 투쟁 옛 이슬람 제국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분출한 반란은 독재자 알아사드의 최후를 앞당길 것이다.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에게 충성하는 군대들은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거의 매일 40여 명이 죽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살인자들을 ‘샤비하’, 즉, 유령이라고 부른다.

시리아 정부는 종단 살인 조직들을 지원했고, 이들은 수니파 무슬림들을 살해하고 시체를 알라위 주거지에 버려 종단 간 갈등을 악화시키려 했다.

아사드는 수니파 무슬림들이 소수파인 알라위 공동체를 상대로 보복에 나서면 알라위들 ― 통치 집단, 고위 장교, 샤비하는 주로 알라위에서 충원된다 ― 이 정권에 충성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그러나 시리아의 다양한 종교와 종족 집단들은 혁명의 이름 아래 광범하게 단결해 있다.

종단 살인 부대에 대응해 많은 알라위 저명 인사가 공개적으로 혁명을 지지하고 나섰다.

혁명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시리아 정부는 커다란 곤경에 빠졌다. 군이 분열했고 탈영병이 속출하고 명령 불복종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반란 과정 속에서 자유시리아군이 탄생했다. 이들의 주된 목표는 친정부 보안군으로부터 혁명 참가자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유시리아군은 휴전 협상 전까지 친정부 보안군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시리아군은 당장은 정규군을 물리칠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혁명을 군사화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정부를 유리하게 만들 것이다.

자유시리아군과 [서방과 동맹을 추진하는] 시리아국민위원회의 형성은 시리아 혁명이 빠질 수 있는 위험을 잘 보여 준다.

이 두 단체는 지역협의위원회로 대표되는 기층 혁명 지도부에 도전하고 있다. 지역협의위원회는 ‘존엄성을 얻기 위한 파업’이라 불리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주도하면서 주도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 파업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시리아 주요 대도시로 확산됐다.

지역협의위원회는 서방과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대중 시위를 더 확대해야 혁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아사드 지지자들은 그가 아랍 저항 조직들을 지원해 온 점을 지적하며 정부를 두둔한다. 그들은 시리아 혁명이 서방 정부와 친서방 아랍 정부 들의 음모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중상모략은 최근 하마스가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하마스는 본부를 다마스커스에서 카이로와 카타르로 옮기려 한다.

물론, 서방 열강이 알아사드의 몰락에서 이득을 취하려 할 것은 분명하다. 아랍연합이 시리아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서방 열강의 개입 위험이 현실화되는 듯이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범한 시리아인들이 ‘서방의 졸’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황당하다. 사실, 아랍연합은 알아사드 정권에게 살길을 열어 주려 하고 있다. 알아사드는 자신의 ‘개혁’에 대한 아랍연합의 지지를 기대하고 아랍연합 감시단의 입국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역풍에 직면했다. 감시단 입국은 시위 참가자들의 사기를 높여 줬고, 감시단이 가는 곳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감시단은 일주일 동안 활동한 뒤 알아사드 정권이 탄압의 고삐를 늦추려 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알아사드 정권에게 더 큰 문제는 반란이 알레포와 다마스커스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도시는 최근까지 ‘친정부’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친정부 군인들은 다마스커스 노동계급 주거지에서 노동자들과 전투를 치르고 있다. 한편, 알레포의 학생들은 공개적으로 반정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 혁명은 아랍을 휩쓰는 변화 물결의 일부다. 시리아 혁명의 성공은 서방과의 거래가 아니라 혁명을 심화시키는 것에 달렸다.

다마스커스와 알레포가 정권의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알아사드 정권의 생명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284호

번역 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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