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투사들의 목소리:
“우리는 노동자 권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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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스 가르가나스
〈노동자 연대〉 편집자
지난 2년간 총파업이 15차례 일어나면서 급진화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기업주들은 공세에 나서고 IMF와 유럽연합은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그리스 정부가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삭감된 임금으로는 일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초기 파업 때는 집회가 대규모였어도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었다. 그러나 파업이 계속 일어나면서 상황이 변했다. 평조합원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노조 모임과 피켓 시위가 아래로부터 조직됐고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면서 사수대 조직이 중요해졌다.
바로 이런 조직화 경험에서 새로운 활동가 층이 형성됐다. 이 활동가들 덕분에 이제는 단지 하루 앞두고 총파업이 호소되더라도 단단하게 조직될 수 있다.
모든 작업장에서 모임이 열리고, 이 모임들은 노동자 총회에서 권한을 위임 받아 각종 위원회들을 건설하고 있다. 이런 투쟁들이 더 일반화될 가능성은 최근에 일어난 48시간 총파업에서 확인됐다.
2년 전 첫 번째 총파업이 일어나기 전, 혁명가들은 주도적으로 나서 노조들이 파업을 벌이도록 압박했다. 그리스가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됐을 때, 혁명가들은 부채를 상환하지 말라는 요구를 제기했다.
이처럼 혁명가들은 민중의 의식을 날카롭게 하고 그들을 실천으로 이끄는 데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
코스타스 카타라치아스
아기오스 사바스 암병원 의사이자 노동조합 서기장, 아테네
몇주 전 새로운 임금이 발표됐는데 어떤 사람들은 30퍼센트나 깎였다. 그리고 많은 노동자들의 대출금이 임금에서 공제되기 때문에 받는 임금이 거의 0에 가깝다.
그리스 병원들의 대략 절반이 폐쇄 위협을 받고 있다. 정부는 벌써 일부 병원들을 폐쇄하려 했지만 우리가 투쟁에 나서 일부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제 전국의 병원 노동자들이 평조합원 수준에서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거의 매일 시위가 벌어지고 평조합원 모임이 개최된다.
15곳 병원 출신의 노동자들이 아테네에 있는 보건부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우리는 병원 노동자 총회를 개최했는데, 노동자들은 전면 파업을 요구했다.
북부 킬키스에 있는 한 병원에서는 노동자들이 병원 운영을 스스로 통제하기 시작했다.
모리스 리트시스
〈엘레프테로티피아〉 노동자 위원회, 아테네 기자 노조 집행위원
우리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8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다.
〈엘레프테로티피아〉[그리스어로 ‘언론의 자유’라는 뜻]는 그리스에서 둘째로 큰 신문사다. 이제 우리 노동자들은 2월 15일부터 〈엘레프테로티피아 노동자〉라는 노동자들 자신의 신문을 발행하려 한다.
이것은 그리스 노동자 운동의 새로운 급진화 물결의 일부다.
우리가 파업에 돌입한 뒤 사람들은 파업 신문이 발행되기를 원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공상이라고 말했지만 이제 우리는 이곳 노동자들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한 신문을 제작할 것이다.
신문은 우리의 작업장 8백 곳에서 제작될 것이다.
우리는 5천 부에서 시작할 것이다. 〈엘레프테로티피아〉는 보통 최대 3만 부를 발행한다.
독자들은 이 신문에서 트로이카를 반대하는 기사들을 읽을 수 있다. 이제 우리 신문을 노동자들이 접수할 때다.
사람들은 분노에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코스타스 피타스
에너지부 노동조합 대의원
노동자들이 정부의 에너지 설비 민영화 계획에 맞서 에너지개발부를 점거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발전 노동자와 공무원 노동자 50명이 점거에 들어갔고 2백 명이 청사 바깥에서 시위를 벌였다.
우리는 집무실에 들어가 에너지부 장관을 에워쌌다. 출입문을 봉쇄하고 우리와 ‘협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민영화하지 않으면 트로이카로부터 자금 지원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에게 헛소리 말라고 했다.
에너지부 장관은 경찰이 지하실로 들어와 피켓 시위대를 지나 도피시켜 줄 때까지 세 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이번이 우리가 처음으로 에너지부 청사를 점거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난해 10월, 12일 동안 정부부처 15곳을 점거했다. 트로이카가 방문했을 때 그들은 회의할 장소가 없었다.
조지아 코파
국립중고등학교 교사 노조, 아테네
긴축안은 교육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학교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데, 교사들은 일자리를 잃는다.
이런 상황은 우리를 겁먹게 하지만 동시에 분노케도 한다. 우리는 노동조합이 더욱 강력하게 투쟁하도록 압박했고 이제는 긴축안을 물리치기 위한 파업을 호소하고 있다.
총파업은 끝났지만 우리는 2월 22일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작업장을 점거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교사들은 고무됐다. 우리는 더 진전된 투쟁을 벌이기 위해 노동자 총회를 개최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투쟁 방식을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학교를 우리 스스로 운영할지 말지를 결정할 과정에 돌입했다. 우리는 이 길을 따라가며 공격에 저항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