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3월 7일 다함께가 발표한 성명이다.
MBC·KBS·YTN 등 방송 3사 노동자들의 역사적인 공동 파업이 시작됐다.
이들은 MB의 낙하산 사장 퇴진, 공정 방송 쟁취, 징계·해고 철회 등의 요구를 내걸었다. “MB씨 방송”, “김비서(KBS)”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은 지금 1퍼센트 정권에 맞선 저항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래서 “파업에 힘이 된다면 〈해를 품은 달〉 결방도 참겠다”는 응원 목소리도 줄을 잇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명박 정부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방송사 파업이 기층의 불만과 분노를 자극해 저항을 확산시킬까 봐, MBC 노조 간부를 전원 소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공격을 시작했다.
MB의 아바타 사장들이 “불법 파업” 운운하며 비난과 탄압을 퍼붓는 것도 이 때문이다. MBC 사측은 박성호 기자협회회장과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을 해고하고 최일구 전 ‘뉴스데스크’ 엥커에게 정직 3개월을 내리는 등 징계 세례를 쏟아붓고 있다. 노조에 3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KBS 사측도 “엄정 대처” 운운하며 강력한 탄압을 예고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운동 이후 언론 통제를 강화하면서, 정부 비판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탄압을 일삼아 왔다. MBC 사장 김재철, KBS 사장 김인규, YTN 사장 배석규는 하나같이 4대강, 한미FTA 등의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아이템과 심층 취재를 싹부터 잘랐고, 정부 홍보용 방송을 제작하라고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 PD 들을 부당 징계하고 전출시키는 등 악랄한 공격도 계속해 왔다.
노동자들은 이제 더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사측의 탄압이 심해질수록 보직 간부들, 드라마 PD들까지 파업에 동참하고 1백66명이 집단 사직을 결의하는 등 투쟁도 더 강력해지고 있다.
이런 투쟁은 이 사회 민주화와 언론 공공성을 위한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이번에 정말 “끝장” “종결” 투쟁을 벌여 낙하산 사장들을 끌어내리고 부당 징계와 전출 등을 철회시키려면, 방송 3사 공동 파업이 흔들리 없이 지속·확대돼야 한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방 방송사 등 파업 참가자들을 더 늘리고, 대체인력 투입도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진보진영이 힘을 합쳐 이 파업을 엄호하고 광범한 연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언론노조는 광범한 단체들을 모아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연대 투쟁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다함께도 이 투쟁에 함께할 것이다.
방송사 파업의 승리는 이명박에 맞선 우리 모두의 통쾌한 승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