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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혀’ 김재철에 맞선:
MBC 파업에 승리를!

MB 정권의 나팔수가 되길 거부한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MBC 노동자들은 한 달 가까이 파업을 벌여 보도본부장을 끌어내렸다.

간판 앵커들이 마이크를 내려놓고, 부·국장들까지 직책을 버리고 파업 대열에 합류하는 등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지방MBC 노동자들도 파업 동참 채비를 시작했다.

2월 29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MBC노조 파업 문화제
2월 29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MBC노조 파업 문화제

KBS·YTN 노조도 3월 6일과 9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KBS 새노조 김현석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열화와 같은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노조가 끌려간 것”이라며 최근 노조 가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로써 사상 초유의 방송 3사 공동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노조들은 별도의 인터넷 방송을 위한 총선 공동 기획단을 구성하며 ‘총선 보도를 명분으로 쉽게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부산일보〉, 〈국민일보〉, 〈연합뉴스〉 노동자들도 파업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라는 “유리한 조건”에서 언론 노동자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이 투쟁은 지금 1퍼센트 정권에 맞선 저항의 초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래서 야당들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정두언·남경필조차 “낙하산 사장이 문제”라며 MBC 파업 노동자들을 편들었다.

MBC와 〈부산일보〉의 지분(각각 30과 1백 퍼센트)을 소유한 박근혜는 언론 파업 얘기만 나오면 “분위기 안 좋아진다”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

정부와 지배자들은 여기서 밀리면 언론 통제가 어려워지고 더 넓은 층의 저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할 것이다.

그래서 낙하산 사장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다. MBC 사장 김재철은 제작 거부를 주도한 박성호 기자회 회장을 해고했고, 추가 징계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신문 광고를 내 “불법” 운운하며 파업을 비난했고, 대체인력 투입과 비상체제 운영을 선언했다.

그러나 노조는 박성호 회장 해고에 즉시 반발해 “당신들의 칼부림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할 뿐”이라며 파업 미참가자들에게 “이제 결단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아직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드라마국에서도 PD 51명 중 50명이 성명을 내 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정말이지, 이제 중대한 결단을 해야 한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해 제대로 “종결” 투쟁을 벌여야 한다.

“우리는 김재철의 액받이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드라마국 PD들도 파업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1백50억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이 예상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이 제작 차질을 빚는다면, 파업 효과는 매우 커질 것이다. 드라마의 인기 만큼 MBC 파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더한층 뜨거워질 것이다.

MBC·KBS·YTN 방송 3사 공동 파업을 꼭 현실화하고, 더 넓은 연대 투쟁을 건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언론노조 지도부는 그동안 MBC 파업에 열의있게 뛰어들지 않았는데,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 다행히 언론노조는 최근 대의원대회를 열고 3월 집중 투쟁을 결의했다. 또 언론노조, 민주노총을 비롯해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들이 ‘MB 방송장악 심판, MB 낙하산 퇴출, 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준)’을 구성하고 연대 건설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도 반가운 일이다.

진보진영은 이 파업을 집중 엄호하며 우파 결집과 위기 탈출을 시도하는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 방송사 파업을 중심으로 최근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투쟁의 기운들을 모아낸다면, 그 힘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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