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의 위선을 폭로하며 탈북민을 방어해야
〈노동자 연대〉 구독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탈북민들이 가족과 친지가 북송될까 봐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우파들은
남북 관계가 경색될수록 탈북민들의 처지가 힘들어진다는 것이 상식인데, 최근 남한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 내며 남북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고 있다.

최근 이명박이 주재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 이후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이 앞장서 대북 강경
최근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자유선진당 의원 박선영 등으로 구성된 한국의회대표단과 북한 대표단이 물리적으로
이 충돌 사건이 터지자 새누리당과 우파 언론들은 북한 대표단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듯이 침소봉대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언론 보도만 봐도 이 의원들은 북한 대표에게
무엇보다 남한의 지배자들이 탈북민 인권 운운하는 것은 순전한 위선이다. 한국에서 온갖 차별과 편견을 겪으며 남과 북 모두에 환멸을 품는 탈북민들이 적지 않다. 오죽하면 한국행을 선택한 탈북민 세 명 중 한 명꼴로 한국 국적을 버리고 다른 나라에 난민을 신청하겠는가.
이들 중 일부는 한국에서 겪은
진보진영의 약점
지금 우파들은 탈북민 문제를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공격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우파들은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진보진영이 탈북민 문제에 침묵하면서 안보는
심지어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경선 후보자 중 유일하게 탈북민들을 공개적으로 옹호한 김지윤 씨까지 사실관계도 왜곡하며 음해하고 있다.
필자는 〈레프트21〉 지난 호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관점은 우리 진보 운동 내에서 여전히 소수다.
대표적으로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탈북민 강제 북송에 반대한다는 말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범민련 남측본부는 탈북민 문제가
얼마 전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경선 후보 1백 분 토론 때 김지윤 후보가
그러나 한국에만 탈북민 수만 명이 있고 중국 등 제3국을 떠도는 탈북민 수도 수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탈북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탈북민들 중에는 박선영 같은 우파들이 나서 탈북민을 위해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며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탈북민들을 모두 우파의 위선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로 보는 태도도 옳지 않다.
한미FTA 반대 집회에 참가한 한 탈북 청년은
한편, 2월 26일치 〈경향신문〉에서 손제민 기자는 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며
정부의 위선
이것은 진보가 탈북민을 옹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처지 개선과 차별 해소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진보진영이 정부의 선별적 입국 정책, 옹색한 지원을 비판하며 싸울 때 우파들과 지배자들의 위선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
또 우리는 남북한 정부 모두에게 전면적인 자유 왕래 보장을 요구해야 한다. 대부분의 탈북민들은 남북 자유 왕래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어쩔 수 없이 북한을 떠나왔고 그런 처지로 내몬 북한 체제에 비판적이지만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고향, 가족과 친구가 있는 북한 땅을 몹시 그리워한다.
탈북민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것도 불법이라
다른 한편, 진보진영 일각에는 탈북민은 정치적 난민이 아니고
이것은 1990년대 이래로 서방 정부들이 자국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거부하려고 고안한 논리다. 이 때문에 난민 인정률은 대폭 떨어졌고, 이제 유럽은 난민들을 향해 거의 문을 닫아 버린 지경이 됐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로, 즉 가족의 생계와 더 나은 삶을 찾아 다른 나라의 문을 두드리는 게 문제일 수 없다. 자본과 자본가에겐 열려 있는 국경이 왜 노동자
이런 점에서 범민련 유럽본부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가
이것은 피억압 민중의 관점이 아니라, 북한 지배 관료의 관점에서 탈북민에 대한 반동적 편견을 조장하는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다.
우리는 진정한 국제주의를 적용해, 탈북민들의 자유 왕래, 난민 권리 인정, 한국 정착 탈북민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적극 요구하며, 이들을 옹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