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오바마가 한국외대에서 특강을 했다. 이에 한국외대의 다함께,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평화이음 등이 ‘오바마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장소에서 전국학생행진 등이 주최한 기자회견도 열렸다.
보수언론은 오바마가 외대 강연에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고 보도했지만, 학생들은 이 강연이 매우 통제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마치 계엄령이 난 것 같았다. 수업은 휴강됐고, 자치활동 공간은 4일간 모두 폐쇄됐다.”(박혜신 통합진보당 한국외대 학생위원장)
학생들은 강연 참여자가 일방적으로 지정됐고 “자유로운 수강과 질의 응답은 애초에 가능하지 않았다” 하고 비판했다.
“총학생회 선거 유세도 제한받았다. 야외 유세가 금지됐고 대자보도 모두 철거됐다.
“쥐꼬리만큼밖에 인하할 수 없다던 우리 등록금은 환영 준비라는 명목으로 경비실을 도색하고 청소하고 꽃을 심는 데 사용됐다.”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리며 기자회견조차 방해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굴하지 않고 오바마를 비판했다.
오바마는 강연에서 북한과 이란을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 냈지만, 학생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사용한 전력이 있는 미국이 ‘핵 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이란 등에 대한 공격 위협과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옳게 비판했다.
또, 오바마가 “한미FTA 체결, 제주 해군기지 건설,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속의 장본인”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