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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23번째 죽음을 막아야 한다

지난달 30일, 36살 젊은 쌍용차 노동자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그는 2009년 77일간 옥쇄파업에 함께했던 정리해고자였다. 이것은 “정리해고가 낳은 22번째 ‘살인’이며 쌍용차 자본과 정부가 저지른 사회적 학살”이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수차례 경찰탄압을 뚫고서야 대한문 앞에 스물두 명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차릴 수 있었다.

나는 지난 4월 6일 저녁 어렵게 자리한 분향소에서 열린 ‘추모기도회’에 함께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

상복을 입은 문기주 쌍용차지부 정비지회장은 “앞이 막막하다. 이 자리에서 뭐라고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죽고 싶지 않다. 해고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바로 ‘사회적 관심’이다” 하고 호소했다.

문대골 목사님도 “[종교에서] 자살은 죄악시하지만 이 씨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하기에 추모기도회를 주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더 이상 죽이지 말라!,“故 오창부, 故 엄인섭, 故 김영훈 故 김고운 故 김동선 故 임무창 故 최군제 故 김현욱 故 황대원 故 서성철 故 조영하 故 강종완 故 고대근 故 김철강 故 강00, 故 민00, 22번째 故 이00님 …” 정리해고로 죽어간 한 분 한 분 이름을 외치며, 최헌국 목사님의 목이 잠겼다. 50여 명의 참가자는 안타까운 죽음에 탄성을 내며 눈물을 흘렸다.

스물세 번째 죽음을 막기 위해선, 사회적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 추모 물결의 확산과 더불어 4월 21일(토)에 예정된 ‘희망텐트 4차 포위의 날’ (쌍용차 평택공장)에 많은 동지들의 관심을 바란다. 파업 중인 언론 노동자 등 곳곳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연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