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계급 타협이 아니라 계급투쟁을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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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저자들이 7년 만에 책을 다시 낸 것은 한국 사회에서 총
《선택》은 강철규
예를 들어, 《선택》은 재벌개혁론자들이 재벌 해체의 모델로 제시하는 민영 KT를 사례로 들면서, 노동자는 대량 해고하고 주주 배당은 대폭 늘리는 기업 소유 구조 개편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묻는다.
마찬가지로, 《선택》은 재벌개혁론자들이 이명박 정부의 외환시장
재벌개혁론자들이
《선택》의 이런 비판이 설득력 있는 것은, 재벌개혁론이 독과점
민주통합당뿐 아니라 새누리당조차
주주 자본주의
이처럼 《선택》이 재벌개혁론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선택》의 저자들이 이전부터 자유시장 확립이 성장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신자유주의 신화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신자유주의 시대에 오히려 성장률이 떨어졌다고 폭로해 온 것과 관련 있다. 그리고 이런 점들은 여전히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선택》의 약점은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이 바로 주주 자본주의에 있다고 분석하면서 나타난다.
《선택》은 재벌들이 비정규직 고용을 대폭 늘리고 중소기업을
이처럼 저성장과 불평등 확대를 전적으로 금융자본이나 주주 자본의 책임으로 돌리고 나서, 《선택》은 국가 개입 강화와 재벌의 경영권 보호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신자유주의 이전의 자본주의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재벌개혁론이 자유시장과 중소기업을 효율성의 원동력이라고 미화하며 중소기업과의 동맹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선택》의 재벌타협론은 국가 개입과 재벌의 투자 확대를 대안으로 보면서 재벌 같은 거대 산업자본과의 계급연합을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택》은 재벌개혁론을 비판하고 있지만, 기업
실제로 《선택》은 노동의 유연
계급 연합
그러나 주주 자본주의론은 신자유주의 이전에 경제를 좌우하던 거대 산업자본들이 왜 주주 자본의
실제로 한국의 상당수 재벌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산업자본들이 배당금을 내느라 허덕이기는커녕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쌓아 놓은 채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선택》의 주장이 현실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선택》이 주장하듯이 재벌에게 경영권만 보호해 주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란 생각은 비현실적이다.
오히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이 설명하듯이, 1970년대에 이윤율이 떨어지면서 경제 위기가 발생하자 산업자본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본이 금융 부문에 몰린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가 개입주의가 더는 경제 성장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이 분명해지자 산업자본을 비롯한 전 세계 지배자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였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리고 산업자본가들을 포함한 지배자들 전체가 이윤율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신자유주의를 선택한 것이라면 자본가 계급 일부와 동맹을 맺어 사회 진보를 이루겠다는 생각은 몽상일 수밖에 없다.
재벌의 실질적인 양보를 얻어 내려면 재벌에 맞서 싸우는 강력한 노동자 투쟁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특히 한국 사회에 강하게 뿌리박힌 재벌에게 실질적인 양보를 얻어내려면 체제 전체를 뒤흔드는 노동자 계급의 운동 건설이 필요하다.
그런데 재벌개혁론과 재벌타협론은 노동계급이 자기 착취자를 착취 형태에 따라 좋은 착취자와 나쁜 착취자로 나누어 보도록 고무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계급의식을 좀먹는 효과를 내, 재벌에 맞서 일관되게 투쟁하기 힘들게 만든다.
실제로 IMF 때 김대중 정권이
우리가 재벌만이 문제라는 재벌개혁론이나 금융
자본주의 체제를 뛰어넘는 전망을 갖는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관점에 설 때, 재벌에 맞선 투쟁을 일관되게 발전시켜 재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