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행진팀장이었던 김광일 동지는 4년 가까이 기약 없는 수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광우병 쇠고기 사태와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 등은 촛불항쟁과 김광일이 옳았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수배는 해제돼야 마땅하다. 5월 12일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중단 촛불집회’의 요구 중 하나도 김광일 수배 해제다. 그동안 애끓는 심정으로 수배 해제만을 바라 온 김광일 동지의 어머니를 인터뷰했다.
광일이가 수배된 이후 가족도 엄청 힘들었어요. 모든 생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자나깨나 자식 걱정에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어요.
그 두려움, 항상 들이닥치는 그 공포감도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우리는 늘 감시받고 있는 것 같아요. 광일이 아빠가 속이 타서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피우는데, 광일이가 돌아와서 담배 피우는 줄 알고 덩치 좋은 사람 여러 명이 순식간에 새벽에 집 주위에 몰려 들었어요.
광일이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 길 가다가 노숙자 된 사람을 봐도, 항상 내 자식 같고, 식구 같고.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고 다시 촛불집회도 시작되니까 몇 년 전 그 가슴 아팠던 기억 때문에 마음이 떨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여러 사람이 광일이를 떠올리고 생각해 주는 것이 기뻐요. 또 우리 아들이 [최근 진보 언론들에 기고한 글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읽었을 때는 정말 뭐라 말하기 힘든 감정이 북받쳤어요.
최근 사태를 보면 역시 우리 아들 광일이가 옳았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루 속히 정부가 억울한 수배 생활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면서 수배를 해제해서 가족이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광일이도 저도 밥도 제대로 먹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일이의 자유를 가로막고,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고, 활동을 못하게 묶어 놓고, 한 가족을 이렇게 갈라 놓는 게 정말 분하고 억울하고 화가 나요.
광일이를 도와 주신 분들께 고맙고, 빨리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정리 김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