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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투코리아:
공장 폐쇄 전에 점거파업에 돌입해야

케이투코리아 생산부서 노동자들이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이전하고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려는 사측에 맞서 두 달 남짓 투쟁 중이다.

악랄한 사측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노동자들을 자르겠다고 한다. 얼마 전엔 노동자들의 사기를 꺾으려고 폭행까지 저질렀다. 용역이 회사문을 걸어 잠그고 아침 홍보전을 끝내고 출근하려는 노조원들을 저지했다. 노조원 11명이 다쳤고 한 노동자는 발등뼈가 으스러져 쇠심을 박는 큰 수술을 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탄압에 굴하지 않고 일손을 멈춰 로비 농성을 진행했고 긴급 규탄집회를 열었다. 사실상 하루 파업을 벌인 것이다.

노동자들은 메이데이 집회, 쌍용차 투쟁 등에도 대거 참가해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투쟁 지지를 호소했다. 이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제 사측이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한 날짜가 코 앞이다. 사측은 5월 31일까지만 현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그 이후로는 인도네시아 공장과 개성 공단 등으로 노동자들을 전환배치하겠다며 정리해고 수순을 밟고 있다. 사측은 최근 노동자들에게 통지서를 보내 징계 해고까지 협박했다.

따라서 지금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 모두 일손을 놓고 파업을 벌이는 것이 그 출발일 것이다. 사측이 폭력까지 저지르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의사가 없다고 버티는 마당에, 우리 쪽이 신사답게 일하면서 싸울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노동자들은 사측을 압박할 카드를 확실하게 움켜쥐어야 한다. 사측이 공장을 계속 가동한다면 파업으로 이윤에 타격을 줄 수 있겠지만,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노동자들이 공장 시설물을 점유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사측이 현 공장을 정리하지 못하도록 공장을 점유해 여기서 버티며 맞서야 한다. 공장 점거파업은 투쟁의 초점을 만들고 연대를 넓히는 데도 효과적이다.

케이투코리아 노조 투쟁을 이끌고 있는 화섬노조 지도부는 공장 점거파업이 ‘사측에 공격의 빌미를 주고 노동자들이 고립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점거파업은 노동자들이 아니라 사측을 고립시킬 수 있다. 노동자들이 단결해 공장을 점거한다면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고 지지와 연대의 구심이 될 수 있다.

한일병원 노동자들도 병원 로비 점거로 사회적 쟁점을 만들고 연대를 확산해, 고용 승계를 약속 받았다. 이처럼 싸운다면 커다란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이고 노동자들의 사기와 결속력은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