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학생다함께가 5월 24일 발표한 긴급 규탄 성명이다.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가 경찰에 의해 철거됐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사망한 쌍용차 노동자·가족 22명의 넋이 이명박 정권의 발 아래 또다시 짓밟혔다.
남대문 경찰서와 중구청 직원들은 계고장도 없이 들이닥쳐 ‘행정 대집행’을 실시했다. 이들은 수십 개의 소화기를 난사해 분향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분향소와 천막을 뜯어갔다. 항의하던 노동자들은 하얀 가루를 뒤집어 쓴 채 경찰 차량에 연행돼야 했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철거한 분향소 물품을 청소 차량으로 실어가버린 것이다. “그건 쓰레기 아냐” 하고 외치는 시민까지 연행하는 정권에게, 분향소에 있던 22명의 영정은 쓰레기 더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나 진정 폐기돼야 할 쓰레기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분향 물품이 아니라 22명 연쇄 살인의 주범인 마힌드라 자본과 이명박 정부다. 마힌드라는 지난해에 8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이명박 정부는 2009년 살인 진압 이후 쌍용차 문제를 나몰라라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찰은 2009년 진압을 우수 진압 사례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이런 자들이 ‘시민들의 교통 방해’ 운운하며 분향소 철거를 정당화하는 것은 위선에 불과하다. 애초부터 정부에게는 99% 민중의 삶 따위 안중에도 없다.
이명박 정부가 분향소를 철거한 것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고양되고 있는 노동자 투쟁의 섟을 죽이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짓밟기 위함이다. 이번 침탈이 통합진보당과 해방연대에 대한 압수수색에 연이어 벌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분향소 철거는 결코 우리들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다. 경제 위기의 고통을 전가하려고 폭력까지 동원하는 정부와 자본에게 노동자·민중이 돌려줄 것은 더 큰 분노와 투쟁 뿐이다. 대학생들도 더 큰 연대로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할 것이다.
2012년 5월 24일
국제주의·반제국주의·반자본주의·노동자연대 대학생다함께
*오늘 저녁 7시 대한문에서 분향소 철거를 규탄하는 문화제가 있습니다. 함께 참여합시다!
문의 : 010-5678-8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