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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투코리아:
농성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어제(5월 29일) 오전, 케이투코리아 사장 정영훈이 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생긴 노동자들은 사장과 면담이라도 해보자며 전원 밤샘 농성을 시작했다. 일부는 로비에 눌러 앉았고, 일부는 출입구를 지켰다.

정영훈은 노동자들의 기세에 놀라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갇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면담하겠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그 틈에 몰래 지하 주차장 창문을 통해 도망가려 했다. 통쾌하게도 노동자들에게 걸려 줄행랑치는 데 성공하진 못했지만 말이다.

지금 케이투코리아 사측은 ‘5월 31일까지 명예퇴직을 하지 않으면 1년 치 위로금은 줄 수 없다’며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 노조가 최근 ‘생산라인을 하나만이라도 유지하자’고 양보안을 제시했는데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이 전환배치하겠다고 제시한 곳도 개성공단이거나, 국내의 경우 대부분 본사 정규직이 아니었다.

이는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범죄다.

정영훈은 지난해에 주식배당금만 1백억 원을 받았다. 케이투코리아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할 여유가 있고, 이런 기업의 정리해고는 사회적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다.

노동자들은 지난 십수 년간 정말 뼈빠지게 이를 악물고 일해 왔다. 한여름 공장 내부 온도가 50도 가까이 올라가도, 고작 대야에 얼음물을 담아 주는 사측의 행태를 참았다. 밥 데워먹을 가전제품 요구에 ‘신발 굽는 기계를 사용하라’고 했던 것도 참았다. 일을 빼지 못해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자식의 사망선고를 전화로 들어야 했을 때도 참았다! 케이투 신발 세 켤레 값보다 못한 1백만 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참았다.

오직 정년만 바라보며 일해 왔는데,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옮긴다고 하루아침에 나가라는 게 말이 되는가.

노동자들은 “이제는 억울해서 그냥 못 그만 둔다”, “우리를 길바닥에 버리는 껌딱지로 아는 걸 못 참아주겠다”며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로비 농성을 시작한 후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도 66명의 조합원 중 64명이 찬성했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강력히 싸우고 이것이 사회적 연대를 모아 나가면, 사측도 상당한 정치적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노동자들이 시작한 로비 농성을 유지·확대하자.

상급 노조인 화섬연맹 지도부와 공대위는 이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확산시켜야 한다. 여러 단체에 투쟁 지지를 호소하고, 농성장 방문을 조직해야 한다. “여러분이 우리 때문에 이렇게 싸워주니까, 우리가 힘이 나서 계속 싸울 수 있는 거에요”라는 노동자의 말처럼, 지지와 연대 확산이 꼭 필요하다.

오늘(5월 30일) 저녁 6시에 케이투코리아 본사 앞에서 투쟁 문화제가 열린다. 이 집회에도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