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0대 우선 개혁입법’을 요구하며 6월 28일 1차 ‘경고 파업’을 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핵심인 비정규직 차별 철폐, 노동시간 단축, 정리해고 규제, 노조법 개정 등은 현재 투쟁 중인 노동자들 대부분의 당면 요구와도 직결돼 있다.

그런데 6월 28일 ‘경고 파업’은 사실상 한두 노조의 시한부 또는 부분 파업에, 다른 노조들이 ‘총회’ 등을 열어 가세하는 집중 집회로 조직되고 있다. 아직 많은 산별·연맹의 노조 지도자들이 기층에서 실질적인 파업을 건설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일이다.

물론, 이명박 정권 말기의 위기를 노려 4년 만에 민주노총의 파업이 조직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런데 이명박과 새누리당이 이 투쟁을 앞두고 노동시간 단축 논의 중단과 불법파견을 합법화하는 도급법안을 내놓으며 선제 공격에 나섰다.

따라서 민주노총도 총력을 다해 싸워야만 한다. 우선, “현안 투쟁에서 성과를 내서 6월 말~8월 말 파업을 승리하겠다”던 김영훈 지도부는, 그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언론 파업과 쌍용차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 파업 등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최근 정리해고 법안 논의에서 후퇴하고 있는 것을 봐도 투쟁만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투사들의 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투사들의 구실이다.

활동가들은 지도부의 파업 결정을 활용해 현장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투쟁 대열을 늘려야 한다. 여기저기서 투쟁이 분출하는 지금은 좋은 기회다.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개정’ 같은 요구와 작업장의 현안을 결합해 크고 작은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 쌍용차, 언론 파업, KTX 민영화 반대 같은 ‘현안’ 투쟁 연대에도 앞장서야 한다. 투쟁 지지 모금, 연대 성명 발표, 공장과 사무실 앞 출퇴근 홍보전 등을 조직하고, 쌍용차나 MBC 파업 노동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조직하고, 동료들과 함께 연대 집회에 참가하면서 투쟁을 확대하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

협소한 부문주의적 관점에 갇혀 있거나, 지도부만 비판하며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좌파의 자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