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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 조지 부시보다 한 술 더 뜨는 살인마

미국 대선 선거운동이 사실상 시작됐다. 버락 오바마는 자신이 전쟁에 반대하는 대통령이라는 오래된 환상을 불식시키고 싶어 한다.

오바마가 이라크에서의 ‘나쁜 전쟁’을 반대했고, 외국인 테러리스트를 미국으로 소환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관타나모 기지 폐쇄를 약속했다는 것은 옛날 일이다.

백악관 내부 폭로자가 시기적절하게 공개한 내용을 보면, 오바마는 예멘·소말리아·파키스탄에서 무인폭격기로 살해할 사람들의 ‘살인 명부’를 냉정하게 재가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빈 라덴을 처치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오바마는 “살해할 것인가 체포할 것인가” 하는 딜레마를 무인폭격기를 이용한 무차별 살인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가 선출된 뒤 무인폭격기로 죽은 사람이 급증했다. 6월 1일부터 3일까지 알카에다 지도자를 살해하겠다는 명분으로 미국 무인폭격기가 파키스탄 지역을 폭격해 27명이 죽었다.

무인폭격기로 죽은 민간인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미군은 사망자 중 군인이 될 수 있는 연령대의 남자들을 모두 전투원이라고 주장한다.

무인폭격기를 이용하면 미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할 수 있는 이득도 있다. 조종사들은 네바다 벙커 속에서 안전하다.

그리고 언제라도 폭격을 감행할 수 있는 무인폭격기에 대한 두려움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 줘 미국 군대가 철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

오바마는 전쟁에 결코 반대한 적이 없다. 그는 단지 조지 부시의 특정한 전쟁 ‘전략’을 반대했을 뿐이다.

선거에서 오바마를 지지한 지배자들은 다른 방식으로 미국 제국주의의 이해관계를 추구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오늘날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민중에게 이렇게 바뀐 방식은 전과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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