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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
학생 수십만 명이 반시위특별법에 맞서 행진하다

5월 23일 거의 5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퀘벡의 가혹한 새 반시위특별법(78법안)에 맞서 몬트리올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 행진은 대학 등록금 75퍼센트 인상에 맞서 날로 커지고 있는 학생 투쟁의 일부였다. 학생들은 거의 4달 동안 학교에 피켓 라인을 형성해 수업을 막고, 교육 시스템 자체를 멈추는 투쟁을 하고 있다.

학생활동가 자비에르 라프랑스는 “거리의 정신은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집단적 힘을 느낄 수 있어요. 탄압에 직면해 있지만 이 투쟁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아요”하고 전했다.

퀘벡의 78법안은 50명 이상이 경찰의 허가 없이 모이는 모든 집회를 금하고 있다. 78법안에 따르면 집회 주최 측은 집회를 시작하기 8시간 전에 경찰에 알려야 하며, 경찰이 행진 코스를 결정한다.

투쟁에 나선 학생들의 거의 절반을 대표하는 급진적 연합체 클라세(La CLASSE)는 5월 22일, 경찰에 집회를 사전 신고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경찰은 집회에 나온 수십만 명을 모두 체포할 수 없었다.

78법안은 저항을 분쇄하고자 도입됐지만, 역풍을 맞았다. 퀘벡 전역에서 연대 행동이 촉발됐다.

이제, 주민 시위가 밤마다 벌어지는 학생들의 행진에 결합했다. 이 결합은 주민들이 골목에 나와 솥과 프라이팬을 15분 동안 두들기는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했다.

정부와 학생회 연합 사이에 대화가 5월 마지막 주에 시작됐다. 그러나 5월 28일 대화 이후 경찰은 클라세의 지도적 협상대표 필립 라포인테를 체포했다.

학생운동 안에 서로 다른 경향이 있다. 일부는 등록금 인상에 대해 정부와 타협할 준비가 돼 있고, 따라서 78법안을 젖혀두고 일단 등록금에 대해 논의하길 바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 투쟁은 등록금 문제를 넘어선 것이다. 자비에르는 “이 투쟁의 다음 단계는 학생과 노동자들의 단결을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이 투쟁이 노동계급으로 확산돼야 합니다”하고 말했다.

캐나다 전역으로 번지는 시위

챈탈 선대럼

캐나다 퀘벡의 학생들이 반시위특별법을 무시하고 또다시 행진했다.

시위대는 “이것은 학생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사회가 깨어나는 것이다”라고 적힌 배너를 들고 행진했다.

배너에는 냄비와 나무숟가락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캐서롤”의 표식이다.

“캐서롤”은 반시위특별법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밤마다 집 앞 골목에 모여 냄비와 팬을 두드린 시위를 일컫는 말이다.

6월 초, 주민 시위가 몬트리올 전역에서 조직됐다.

“캐서롤”은 사람들이 반시위특별법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났음을 보여 준다. 이 시위는 학생들의 운동 바깥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 학생들의 운동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학생운동 지도자 가브리엘 나두-두뵈는 퀘벡에 있는 노동조합들에게, 가을에 있을 학생들의 운동에 더 광범하게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학생과 노동자가 공통의 요구로 단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대규모 시위는 이번 학생 시위의 월례 기념일인 6월 22일에 몬트리올과 퀘벡 시에서 동시에 벌어질 것이다.

그 시위가 준비되는 동안 “캐서롤”은 퀘벡을 넘어 캐나다 전역의 도시들로 매주 확산되고 있다.

출처: Chantal Sundaram, ‘Nightly protests challenge Quebec’s clampdown law’ (201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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