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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 너 혼자 가라, 반동적 과거 시대로

박근혜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김종인·이상돈 등을 다시 앞세우며 ‘경제 민주화’ 운운하는 것은 역겨운 일이다. 사실 박근혜의 본심은 얼마 전의 ‘국가관 검증’ 발언에 담겨져 있다.

전두환의 쿠데타에 참여한 하나회 출신 강창희가 국회의장이 되고, 그 내란의 수괴인 전두환이 육군사관학교에서 사열을 받는 일은 ‘박근혜 시대’의 예고편이다.

올초에는 서울 마포구에 세금 2백억 원이 들어간 박정희 기념관이 건립됐고, 기념관 홍보물은 “뜻깊은 관람으로 위대한 선각자의 정신과 역사를 배우[자]”고 하고 있다.

지난 4·11 총선 개표 방송을 보고 있는 박근혜 1퍼센트 어둠의 세력이 모여들다 ⓒ이윤선

이처럼 ‘올드보이’와 ‘올드패션’이 득세하는 ‘박근혜당’이 19대 국회를 개원하면서 진보정당 의원들의 국가관을 심사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자연스럽다.

박근혜 측근 모임 7인회 소속의 김용환, 최병렬, 안병훈, 김용갑, 김기춘 등은 모두 〈조선일보〉와 육사, 검찰 출신들로 박정희와 전두환 시절에 권력 핵심부에서 떵떵거리고 지냈던 자들이다.

박근혜의 대선 캠프에는 5·16 쿠데타를 ‘혁명’이라 미화하는 뉴라이트 교과서를 펴낸 박효종 같은 자가 포함됐다.

충효

박근혜는 육영수가 사망한 스물두 살 때부터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박근혜가 총재를 맡으며 시작한 ‘새마음[갖기]운동’은 박정희가 추진한 새마을운동에서 이름을 본따고 박정희가 지시한 국민정화운동의 일환이었다.

박근혜는 전국을 돌며 수천 명, 수만 명을 모아 궐기대회를 열고 박근혜가 사열을 받으며 훈화하는 방식으로 이 운동을 추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충은 국가 전체를 복되게 하고, 그 복됨은 우리 전체에 보다 큰 행복을 나누어 줄 것[이고] … 충효 사상은 물질만능의 병폐를 치료할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를 충효와 숭배의 대상으로 떠받드는 박근혜의 국가관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못해 아예 관계가 없다.

바로 그 때문에 박근혜 대세론 뒤에는 독재 시절을 그리워하는 1퍼센트 어둠의 세력이 모여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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