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위한 투쟁의 상징:
쌍용차 모든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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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측은 최근 “대선 국면과 맞물려 쌍용차 쟁점이 화두로 부각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걱정을 늘어놨다.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의 말대로 “정리해고가 사회적 재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연대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적 좌파 석학 슬라보예 지젝도 대한문을 방문해 “쌍용차 노동자만이 아니라 모두를 대표해 싸우는 곳”이라고 연대의 뜻을 표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이채필이 마지못해 ‘무급 휴직자들만이라도 해결하라’고 사측을 압박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결국 사측은 기만적이게도 정직자 24명의 선별 복직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애초 합의대로면 무급 휴직자 4백54명은 2010년에 이미 복직돼야 했다. 이번 대책에는 복직 기약도 없다. 무급 휴직자들이 이를 거부하고 즉각 복직을 요구한 것은 전적으로 옳다. 게다가 사측은 해고자 복직은 언급조차 안 했다.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는 얄팍한 수작이다.
한편, 민주당도 쌍용차 문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쌍용차 의원모임의 안에는 해고자 복직 요구도 빠져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도 “해고자들도 양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가 노동자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등이 해고자 복직 요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경영상 필요’에 따른 정리해고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왜 노동자들이 그 대가를 전부 뒤집어 써야 하는가. 기업이 도산하더라도 정부가 공기업화해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
공장 안팎
따라서 진보진영은 정부와 사측의 분열 시도에 맞서 해고자 전원 복직 요구를 명확히 해야 한다. 민주당 은수미와 함께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주도하는 심상정 의원 등은 해고자 복직 요구를 일관되게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야만 한다.
해고자 복직 관철을 위해서는 운동을 더한층 확대해 정치적 압력을 배가해야 한다. 쌍용차범대위가 지역과 거리 등 기층에서 서명·모금을 확대하고 풀뿌리 단체들의 참여를 호소해 운동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쌍용차 공장 안에 있는 노동자들과의 연대 조직에도 힘써야 한다.
쌍용차 투쟁이 정치적 지지를 얻자 공장 내 노동자들도 분위기가 바뀌는 조짐이 있다. 공장 안에는 사측 관리자들과 어울려 해외 관광을 일삼은 지도부 비난 전단지가 뿌려지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줄어든 인원으로 늘어난 물량을 채우느라 엄청난 노동강도에 시달린다. 지난달에도 엔진공장에서 과로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쓰러졌다.
그래서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공장 안 우파노조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늘고 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에 따르면, “평택공장에서는 최근 타결된 노사 협상안에 반대표가 더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지부는 10월에 있을 공장 안의 노조 지도부 선거에 개입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공장 안팎의 노동자들이 단결하면 사측에 효과적인 압박이 될 것이다.
쌍용차 투쟁 연대는 다가오는 경제 위기가 동반할 기업주들의 공격에 대비하는 투쟁이기도 하다.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면 르노삼성 같은 곳에서도 대량해고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쌍용차 투쟁이 전국적 정치투쟁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이 쌍용차 연대와 ‘8월 파업’을 잘 연결시키며 투쟁 건설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
쌍용차 투쟁 결의대회
7월 21일 (토) 4시 평택역 / 7시 쌍용차 평택 공장 앞
주최 : 쌍용차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