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에게 올해 투쟁에 대해 들었다.
“대법원 판결이 두 번이나 났는데도, 사측은 도덕적인 책임조차 지려 하지 않습니다.
사측은 오히려 8월 2일 시행되는 개정 파견법에 따라 ‘하루라도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직고용’이라는 미끼로 2년 미만 한시 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아예 박탈한 것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일하는 공정을 분리해 아예 ‘합법’ 도급화 하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2년 이상 사내하청 노동자도 정규직화하겠다는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죠.
7월 초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는데 투표율과 찬성률이 높게 나왔습니다. 최근 조합원도 1백여 명가량 늘었어요. 가입하겠다는 문의가 계속 늘고 있어요. ‘이제 뭔가 해야겠다’는 정서가 확산되는 것 같아요.
정몽구가 가장 싫어하는 것을 해야 승리의 열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생산라인에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정몽구가 한 번이라도 경찰이나 검찰 조사를 받게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많은 정규직 동지들이 우리 투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0년 점거파업 때 간식을 걷어서 올려 주고, 사측 관리자들을 막아 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걱정하던 정규직 조합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투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도 꼭 연대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대차지부 집행부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우리 투쟁을 지지했으면 합니다. 또한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울 수 있도록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적극 지원했으면 합니다.”
인터뷰·정리 김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