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테러로 금속노조 파업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저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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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제이엠과 만도에 대한 용역깡패 투입·직장폐쇄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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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연대다함께가 7월 27일 에스제이엠과 만도 작업장의 직장 폐쇄와 용역깡패 투입, 그리고 폭력·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기사는 성명 전문이다.
지배자들이 야수의 발톱을 드러내며 금속노조 파업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이 즉각적인 반격으로 발톱을 뽑아버리고 본때를 보일 필요가 있다.
오늘(27일) 새벽 4시경 경기도 안산에 있는 에스제이엠 공장에 용역깡패3백여명이 들이닥쳤다. 몽둥이와 방패를 들고 공장 안으로 들어 온 깡패들은 소화기와 쇳덩이를 집어 던지며 비무장인 에스제이엠지회 조합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두 시간 동안 공장 장악을 위한 폭력이 이어졌고, 쫓기다 못한 조합원들은 공장 건물 2층에서 뛰어내리다 크게 다치기도 했다. 조합원 40여 명이 얼굴이 찢기거나 이가 부러지고 머리가 터지는 등의 큰부상을 입었고, 결국 그 중 열 명은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에스제이엠 사측은 용역깡패들의 폭력·테러 직전인 전날(26일) 오후 5시에 기습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에스제이엠 사측은 노조 합의 없이 외주화를 할 수 있게 하자는 등 악랄한 단협 개악안을 내놓고 노조에 합의를 강요해 왔다. 금속노조 에스제이엠지회는 사측의 이런 단협 개악 시도 등에 맞서 부분·시한부 파업과 농성을 진행 중이었다.
이어 오후에는 만도지부의 경기도 평택과 강원도 원주 문막, 전북 익산의 공장 세 곳이 용역깡패들에게 점령당했다. 만도 사측은 파업중인 조합원들이 모두 휴가에 들어간 틈을 타서 오늘 오후 3시경 문자로 ‘직장 폐쇄’를 알린 뒤, 동시에 용역깡패를 투입한 것이다.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 쟁취, 외주화 중단,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벌이는 중이었다.
에스제이엠지회를 폭력·테러하고 만도지부 공장들을 점령한 용역깡패들의 공급회사로 알려진 컨택터스는 “노조의 공격 의지를 제압 할 수 있는 완벽한 경비인력”을 내세우는 노조 탄압 전문 용역깡패 동원 기업이다.
이들은 오늘 새벽, 서울 등지에서 1천5백여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을 집결시켜 공장 네 곳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용역깡패의 무자비한 폭력·테러가 사전에 기획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에스제이엠과 만도는 모두 현대·기아차의 핵심 부품 업체들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지속된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줄 가능성이 커져왔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이 야만적인 폭력·테러가 현대차정몽구와 경총이 기획하고 지시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 에스제이엠지회 폭력·테러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용역깡패들의 폭력을 묵인했고, 오히려 소식을 듣고 집결한 금속노조의 집회를 감시하고 경계하는 구실만 했을 뿐이다.
용역깡패들이 사측의 사냥개 구실을 했다면, 경찰은 경비견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폭력·테러 탄압을 위해 경영자총연합회는 25일 만도지부 파업을 두고 ‘고임금 노동자가 불순한 의도로 불법 파업을 하니 엄단해야 한다’고 방방 뜨며 핏대를 세웠고,〈조선일보〉는 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 쓰며 폭력 탄압의 바람을 잡았다.
이들 기업주들은 지난해 유성기업 때처럼 노동자들이 공장을 점거하지 못하도록 밀어내고 관리자들을 동원해 공장을 돌리려고 하는 것이다.
저들이 이토록 야만적이고 유혈낭자한 폭력·테러를 벌인 것은 금속노조 투쟁 확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금속노조 산별 파업에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완성차들이 앞장서면서 전반적으로 노동자들의 사기와 투지가 올라가고, 이것이 완성차 부품기업들의 투쟁과 완성차 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들의 투쟁으로까지 번지는 상황, 나아가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 8월 파업 등 전국적인 노동자 투쟁을 고무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용역깡패를 동원한 사측의 폭력·테러는 금속노조 산별 파업과 본격적 파업을 예고한 완성차 파업에 대한 사전 경고이자, 부품사들의 파업이 물량 공급 부족을 불러 와 완성차 파업을 자극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사악한 시도다. 저들은 교활하게도 금속, 특히 완성차 노동자들이 휴가에 들어간 틈을 노리고 뒤집기 시도에 나선 것이다.
지배자들은 이번 침탈로 투쟁에 나서는 노동자들의 사기를 꺾으려 한다. 따라서 이번 침탈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침탈을 무력화시킨다면 8월 휴가 이후 벌어질 현대, 기아차 투쟁에 좋은 조건과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번 침탈이 전례가 된다면, 경제 위기 재발 조짐으로 초조해진 정부와 사장들은 더욱더 야만적 탄압에 의존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폭력 침탈은 단지 두 작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 오늘 금속노조는 긴급히 확대 간부들을 소집해 에스제이엠 공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이런 시도는 확대돼야 한다. 무엇보다 투쟁의 구심이면서 탄압의 표적이 될 현대와 기아차노조가 나서야 한다. 금속노조는 휴가 기간이 끝나는 대로 전면적인 산별 파업을 개시해야 한다.
금속노조 산별 파업은 심야 노동을 없애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자는 정당한 파업이다. 전체 노동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정의로운 투쟁이다. 이 정의로운 투쟁에 지배자들이 폭력·테러로 맞선다면, 노동자들의 대답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뿐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보여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