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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 출소:
“잔혹한 자본의 힘을 뛰어넘어 희망을 찾겠습니다”

8월 4일 깊은 밤, 화성교도소 앞은 한여름의 폭염보다 더한층 뜨거웠다.

‘쌍용차 투쟁 승리와 한상균 동지 석방 환영 문화제’에는 3백여 명이 참가해, 그만큼 최근 쌍용차 투쟁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연대가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 줬다.

“3년을 기다렸습니다. 한상균!”을 외치는 목소리는 오후 9시부터 머리 위에 ‘달이 차오른’ 자정 무렵까지 이어졌다.

발언자들은 3년 전 쌍용차 노동자들의 ‘77일간의 영웅적인’ 옥쇄 파업의 경험을 얘기하며, 끝나지 않은 쌍용차 투쟁의 승리를 다짐했다.

노동자연대다함께 조명지 활동가는 당시 쌍용차 투쟁이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선 사람들의 분노, 연대의 소중함,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진정한 용기와 투지를” 보여 줬고,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이런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스제이엠과 만도에 대한 지배계급의 공격은 8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파업 투쟁에 대한 ‘경고장’이며, 이에 대한 반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들이 용역 깡패를 동원한다면, 우리는 더 넓은 사회적 연대로 맞섭시다. 저들이 직장 폐쇄를 단행한다면 공장 점거로 맞섭시다. 저들이 어용노조를 만들어 우리를 갈가리 찢어 놓으려 한다면 민주노조의 연대로 맞섭시다.”

3년 만에 출소한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 이명박 정부의 탄압에도 그의 투쟁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았다. ⓒ이윤선

자정 넘어 한상균 전 지부장이 교도소 문을 나서자, 참가자들은 준비해 간 두부를 교도소 담장 너머로 던졌다. 진정으로 ‘범죄자’이며, ‘회개’해야 할 자들은 정부와 사법부였다.

3년의 감옥 생활로 핼쑥해졌지만, 한상균 전 지부장의 투쟁 의지는 여전했다.

“대한문으로 갈 제 마음을 영혼들에게 전했습니다. 피눈물이 잠기는 술 한 잔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 노동자로 살아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동지들에게 보고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진실

또한 최근 지배자들의 공격에 맞선 연대와 투쟁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늘 이 자리는 화성입니다. 위로는 안산이 있고 아래로는 평택이 있습니다.(안산과 평택에는 에스제이엠과 만도 공장이 있다.)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을 공격한] 컨택터스는 공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노동자들을 개 패듯이 패고 민주노조를 송두리째 들어내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짓거리로 배불리 먹고 사는 집단입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전도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동이 없는 경제민주화, 노동자의 삶이 배제된 경제민주화가 이 땅에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현란한 말장난으로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그런 작태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분노를 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산으로 평택으로 우리의 역량을 총집결시켜서 민주노조의 자존심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현대차, 기아차 [노동자들도] 올해는 각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투쟁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위력적인 힘으로, 우리 연대의 힘으로, [금속노조 조합원] 15만이 함께해서 저들의 ‘경제민주화’가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을 보여 줄 때, 국민에게 다시 한번 사랑받는 민주노조, 민주노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년 만기 출소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투쟁 다짐은 참가자들의 투쟁 의지를 한껏 북돋아 줬다.

“동지 여러분, 지금까지의 연대의 폭을 확장시켜 주시고 함께해 주십시오. 진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리해고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서 소중한 일터에서 땀 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지금도 약속을 어기는 것은 경영을 합리화하고 돈 몇 푼을 절약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자본의 말을 듣지 않으면 노동자로서, 인간으로서 살고자 하는 너희들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잔혹하게 보여 주려는 대한민국 자본의 천박함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그 가운데 함께 희망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그 길을 당차게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