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광범한 제주 해군기지 반대 정서를 느낄 수 있었던 강정평화대행진
〈노동자 연대〉 구독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가들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우근민이
나는 노동자연대다함께가 주최한
강정평화대행진은 말 그대로 평상시에는 버스나 택시로 움직였을 제주도의 땅을 직접 걷는 행사였다.
그만큼 힘든 것이기에 참가하기 전에 맑시즘 2012가 끝나고, 휴가를 집에서 보내면서 책을 보거나, 다른 곳을 여행하거나 아니면, 8월 4일에 있을 대학원 세미나를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언제 제주도의 한쪽을 걷고 강정마을만이 아닌 제주도 곳곳에서 해군기지 반대 정서를 알리면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참가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한 길을 계속 걷고, 휴대폰 건전지와 충전기를 가게에 놓고 오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행복한 행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의 구성은 정말 다양했다. 일단 내가 함께한 임보라 목사님을 비롯한 향린교회 신자들과 모처럼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와 그 밖에 통합진보당 사태, 대선, 맑시즘 2012 등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한, 페이스북에서 주로 만나고, 강정마을에서도 잘 이야기 나누지 못했던 강정마을 활동가들과도 이야기 나누고, 맑시즘 2012 참가자들도 만날 수 있었다. 소식이 끊긴 지인과 제주도에 귀농한 노동자연대다함께 회원들도 만났다.
이렇듯, 노사모 회원, 학생, 가족과 함께 참가한 어린이들과 대안학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심지어
제주시까지 행진을 하면서 만난 어르신부터 어린이, 심지어 외국인을 포함한 여행객들로부터
반대 여론
또한, 행진하면서 느낀 점은 제주시에 들어가기 전까지 본 제주도의 여러 식당과 상점이 생각보다 한산하다는 것이었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펼쳐진 천혜의 관광지에 정작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은 것을 보면, 세계경제 위기의 여파가 제주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인지,
더불어, 제주도 좌파 운동이 비교적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제주시 탑동 광장에서 김미화가 사회를 보고, 안치환, 들국화, 킹스턴 루디스카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무료로 공연한 강정평화콘서트에는 분명히 많은 제주도민들이 참가했지만, 정작 제주도의 조직된 진보 운동 단체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제주지부와 제주 민권연대와 제주도의 몇몇 여성농민회, 한살림 등과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등이 전부였다. 현재 제주 진보운동과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이 겪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만난 몇몇 강정마을 활동가들은
그럼에도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연행을 당하고, 벌금과 재판으로 고통받고 있는
마치 모든 사람들이 포기했을 때 한 노인이
우공이산
즉,
그 점에서 강정마을을 지키는 기존의 활동과 더불어 이런 해군기지 반대 정서를 잘 모을 수 있는 방법으로 교통이 덜 불편하고, 오키나와 등 강정마을에 연대하고자 하는 해외 활동가들도 쉽게 입국할 수 있는 서울 등에서의 집회와 쌍용차, 용산참사 등 여러 의제를 합한 대규모 거리집회에 대해 좀더 고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닌가 싶다. 이를 위해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