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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 추진의 만행 — 밀양은 7년째 전쟁 중

지금 밀양 주민들은 신고리원전 전력공급용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투쟁을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월에 고(故) 이치우 씨(74세)는 한전의 폭력적인 공사 강행에 맞서 분신했다. 그래도 한전은 잠시 공사를 중단했다가 6월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765kv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 참가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평생을 바쳐 농사를 지어 온 백발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다. 얼마 전 국회에서 열린 ‘밀양 765kv 송전탑 피해자 국회 증언대회’에서 주민 30여 명이 증언한 피해 사례들은 정부와 한전의 만행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전 직원들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들이 철탑 부지를 위한 벌목을 막으려고 나무를 감싸 안으며 산을 따라오르자 “워리워리”하면서 개취급을 하고, 넘어진 할머니들을 “불로 붙여라, 화장시켜라” 하며 폭언을 퍼부었다.

지난해 4월에 열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행동 ⓒ이윤선

베인 나무가 주민들을 덮치고 용역과 싸우다가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구급대에 실려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벌목을 저지하려던 이 마을 약산사 주지스님(여성)에게 달려들어, 회음부를 주먹으로 구타하고 할퀴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스님이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 했을 때 현장소장이 찾아와서 “네 년을 반드시 찾아서 죽이겠다”는 협박도 했다.

밀양 주민들의 바람은 “지금 모습 그대로 살다가 죽고 싶다.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밀양의 땅, 농토를 물려 주고 싶다”는 것이다. 또 “76만 5천 볼트 초고압 전류에서 사람이든 짐승이든 살 수가 없다”는 두려움의 외침이다.

“833mG의 전자파에 단기 노출되더라도 신경세포에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가 있다는 것을 주민들은 알고 있다.

적반하장격으로 한전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13명에게 손해배상비용으로 매일 1백만 원을 청구했다. 또,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진행하는 현장의 토지는 소유자가 원하지 않아도 전원개발촉진법에 의거해 토지가 강제수용 당하게된다. 정부와 1퍼센트만을 위한 법제도가 주민들을 더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은 핵발전이 그 자체로도 인류에게 재앙적일 뿐 아니라 건설 과정도 끔찍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신고리원전의 증설 계획을 취소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모든 핵발전소를 즉각 폐쇄하고 증설 계획을 폐기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다.

그러므로 민주통합당처럼 “주민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공사 추진”만 문제삼는 것은 부족하다. 핵 없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대중투쟁이 필요하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10월 대중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수십만 명이 결집하는 일본 반핵 운동의 바람이 한국에도 불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