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과 25톤 연합회 회원들이 8월 7일부터 왕십리 뉴타운 1공구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와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임대료(임금)에서 유류대·수리비·보험료·장비 할부금을 제외하면 오히려 일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현실을 개선하려고 “적정 임대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또 건설기계노동자들은 새벽 5시부터 흙을 실어 나르며 하루 12시간 씩 운전을 하기 때문에 항상 사고 위험에 놓여있다. 노동자들은 이런 과도한 노동 강도에 시달리는 것을 막고 임금 체불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건설기계임대차 표준계약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15톤 덤프트럭 조합원들 중 다수는 25톤 덤프트럭 노동자들이 덤핑을 치고 있기 때문에 15톤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임대료도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지부는 15톤과 25톤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5톤 노동자들을 노동조합에 가입시켰고, 지부에서 가장 큰 현장인 왕십리 뉴타운 현장을 타켓으로 집중 집회와 노숙 투쟁을 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25톤 노동자들은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8월 8일부터 25톤 노동자들과 15톤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종합건설사 네 곳(삼성,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림산업)과 맞서 투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호락호락하게 우리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을 것이다. 이미 건설사들은 현재까지 두 차례 차량 투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조합원 20여 명이 새벽에 신속히 집결해 이를 막아냈다.
우리는 대형 건설사들에 맞서 현장 앞에서 투쟁하는 동시에 구청과 경찰서에 사측의 불법 행위(표준임대차 계약서 미작성, 불법다단계하도급, 비산먼지 단속·운행제한 시간 위반 등)에 대한 고소·고발과 정보공개요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동구청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해 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구청을 압박할 계획이다.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현장을 봉쇄하고 투쟁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서로 일자리를 놓고 싸우는 경쟁자라는 인식이 있었던 15톤과 25톤 노동자들이 서로에 대한 불신을 떨쳐 버리고 함께 투쟁하는 노동자라는 연대 의식을 키워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