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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라는 수수께끼》:
잘 정리된 데이비드 하비의 주장과 분석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자이자 사회이론가 데이비드 하비는 최근 좌파 가운데 매우 각광받는 인물이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서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겨났고 급진화되고 있는 많은 청년 지식인들은 하비를 중심으로 마르크스 사상을 접하고 있다.

《자본이라는 수수께끼》, 데이비드 하비 지음, 이강국 옮김, 창비, 4백23쪽, 2만 8천 원

그는 학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지리학자다. 그의 마르크스 《자본론》 온라인 강의는 방문 횟수가 백만 번이 넘고 책(《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 강의》, 창비)으로도 출판돼 호평을 받고 있다. 잇따라 《자본이라는 수수께끼》가 출판됐다. 다루는 규모와 범위가 야심차게 매우 큰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하비의 평생의 작업을 엄밀하지만 읽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점에서 이 책은 성공을 거뒀다.

이 책은 최근 경제 위기에 대한 해부로 시작한다. 하비는 경제 위기가 1990년대를 통해 미국 등의 지역에서 발생했던 부채 누적 현상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그는 장기 호황 이후 하락한 이윤율에 대한 대응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본다. 즉,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이 차지하는 부의 몫을 공격해 수익성을 회복시키려 했다. 이것은 소비가 부채를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성

하비는 자본주의에서 왜 위기가 발생하는지를 설명하고 어떻게 자본주의가 발전했는지를 살핀다. 그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누가 할 것인가?” 하는 러시아 혁명가 레닌의 문구를 인용하며 끝낸다.

하비의 분석은 많은 장점들이 있다. 공간 영역을 자본주의와 결합시키는 시도(1982년 발행된 그의 고전적 저작인 《자본의 한계》에서 끌어 왔다)와 환경에 의해 제약받는 자본 축적에 대한 논의는 빛나는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적지 않은 부분에서 실망스럽다. 위기에 대한 그의 분석에서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 경향은 상쇄 경향들 때문에 “거의 의미가 없는” 사소한 구실을 하는 것으로 격하된다.

어떻게 우리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논의는 더욱 실망스럽다. 그는 옳게도 자본주의 내부에서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이 부상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변혁 정치조직에 관한 흔한 부정적 편견들을 반복한다. 하비는 사회 변혁에 대한 유토피아적 견해로 자주 기운다. 그의 주장은 마르크스가 강조한 계급중심성이 아니라 마이클 하트나 안토니오 네그리의 ‘다중’ 개념과 공통점이 더 많다.

《자본이라는 수수께끼》를 읽으며 책의 구조와 주제들이 크리스 하먼의 유작 《좀비자본주의》와 매우 비슷해 놀랐다. 하비의 책은 흥미롭고 또 활동가들이 읽기도 쉽지만 이 책의 많은 약점을 교정하는 하먼의 책을 함께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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