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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학살 정부에 맞선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학살의 진상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사장들의 가혹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학살 현장에서 광원 약 2백70여 명을 체포했고, 그들을 살인죄로 기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분노스럽게도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34명의 동료 바로 옆에 서 있던 노동자들에게 학살의 책임를 물으려 하는 것이다.

검찰 대변인은 “총격이 일어났을 때 … 광원들이 경찰을 쐈건 경찰이 광원들을 쐈건 관계없이 [현장에 있다가 체포된 광원들은] 살인죄로 기소된다”고 말하고 있다.

교도소 내 폭력도 커다란 쟁점이 되고 있다. 수감된 광원 중 1백94명은 경찰 유치장에서 구타당했다고 진술했다. 광원 몇 명은 너무 심하게 폭행당해 눈을 못 뜰 정도로 눈이 부어 올랐고, 두 명은 학살 현장에서 총상을 입었지만 체포 이후로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했다

사법부의 한 소식통이 언론에 알린 것에 따르면 이것은 보복 행위다. “경찰관 두 명이 진압 도중 살해당한 사진을 많은 경찰이 봤고, 파업 노동자들에게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그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공산당 및 구 좌파들의 대응은 실망스러움을 넘어 끔찍할 지경이다. 전국광원노동조합은 마리카나에 경찰력을 투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 전국광원노조가 열어 준 길을 따라 들어온 경찰이 학살을 저지른 것이다. 전국광원노조 지도부와 긴밀히 연결된 남아공 공산당은 경찰의 행동을 방어하고 있다. 남아공노총(코사투)은 마리카나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제이콥 주마는 학살의 진상을 조사할 사법위원회를 발족했지만, 파업 노동자들은 학살의 주범이 경찰인데 정부가 어떻게 진실을 밝힐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투쟁은 계속된다

하지만 파업 노동자 수천 명은 결연한 투지를 발휘하고 있다. 그들은 학살, 파업 파괴, 작업장 복귀 협박 등 정부와 사측의 합동 공격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파업 노동자들은 경찰이 34명을 학살한 바로 그 동산을 학살 바로 다음주에 다시 점거했다. 그들은 월급 1만 2천5백 란드(약 1백7십만 원) 인상을 요구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많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거의 세 배 가까이 올리는 것이다.

광산을 소유한 영국계 기업 ‘론민’ 경영진은 27일 작업장에 복귀하지 않는 노동자들을 모두 자르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복귀율은 겨우 13퍼센트밖에 안 됐고, 그나마도 28일에는 8퍼센트로 줄었다. 파업의 효과로 론민의 주가까지 계속 폭락하자, 사측은 결국 굴욕적으로 해고 협박을 철회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지역 광원 노동자들의 투쟁도 이어지고 있다. 마리카나 노동자들이 동산을 재점거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로얄 바포켕 백금 광산에서는 살쾡이 파업이 일어났다. 파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될까 두려웠던 경영진은 이 노동자들에게 재빨리 합의해 줬다. 하지만 그 주가 끝날 무렵인 24일에, 앵글로 아메리칸 템벨라니 광산에서 일하는 광원 1백 명이 갱도 진입을 거부했다.

점점 드러나는 끔찍한 학살의 진상과 노동자들의 단호한 투쟁 때문에, 연대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여당 ANC의 청년위원회는 여당 지도부와 다른 입장을 취했다. ANC에서 출당된 청년위원회의 지도적 활동가 줄리어스 말레마는 학살 직후 마리카나로 찾아와 경찰, 대통령과 정부, 자본주의와 전국광원노조의 태도를 맹렬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남아공 민주좌파전선은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운동의 분명한 일부다. 민주좌파전선은 ‘노동자연대다함께’의 자매 조직인 ‘Keep Left’의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는 사회주의자들의 연합체다.

국제적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짐바브웨에서 연대를 표하기 위해 날아와 이 날 집회에 참석한 사회주의자 문야라드지 그위사이는, 죽은 노동자들에게 정의를 찾아 주기 위해서라도 아직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이런 연대의 확산으로 지난 22일, 2백 명이 넘는 노동자·활동가 들이 요하네스버그 대학에 모여 학살 중단,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 설치, 마리카나 파업지지위원회 발족을 주장했다. 마침내 28일 밤 대중 집회에서 ‘마리카나 연대 캠페인’이 발족됐고, 이 캠페인은 정부의 진상조사를 감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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