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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통합진보당 먼지 털기:
썩어 문드러진 칼을 당장 치워라

몇달 전 통합진보당 서버를 강제 탈취했던 검찰이 점점 발톱을 드러내며 진보진영을 옥죄고 있다.

검찰은 전국 13개 지방검찰청을 동원해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당시 중복 투표가 확인된 3백70여 곳을 이 잡듯이 뒤지고 진보진영을 흠집 내려 한다.

검찰은 지금까지 강원의 병원 네 곳과 전주의 철도·금속·화섬노조 산하 노동조합 일곱 곳 등 수십 곳을 압수수색했고, 8천 명에 이르는 통합진보당 당원의 개인정보를 본인의 동의 없이 회사 측에 넘겨 버렸다. 이 과정에서 검찰로부터 정보를 건네 받은 전주예수병원의 병원장이 “(병원 전산실에서) 투표한 사람을 확인해 인사조치 하라” 하고 위협하는 등 노동자의 정치 활동 박탈과 탄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통합진보당 당원 1백여 명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출석을 거부하면 체포와 강제구인 하겠다는 협박도 하고 있다.

이중잣대

검찰이 통합진보당을 먼지 털기 하는 의도는 명백하다. 통합진보당의 위기를 틈타 진보세력 전체를 위축시키고, 특히 진보정치의 핵심 기반인 노동 현장에서 환멸을 부추기려는 것이다.

그러나 ‘1퍼센트’의 썩어 문드러진 몽둥이인 검찰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수사뿐 아니라 비난할 자격조차 없다. 현재 탄압을 진두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부장검사 이상호는 새누리당 당대표 선거에서 돈봉투를 돌린 박희태를 봐주고 수사를 대충 마무리한 장본인이다. 그 윗선인 법무장관 권재진은 이명박 정부의 온갖 권력형 비리에 이름을 올린 부패 몸통이고, 검찰총장 한상대는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논문 표절, 위장전입 등 부패 오물로 가득한 자다.

이런 자들이 마치 정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양 행세하는 것은 극도로 구역질 나는 일이다. 검찰이 최근 공천 장사로 한몫 챙긴 비리 집단 새누리당은 덮어버리고 통합진보당을 공격하는 것은 천인공노할 이중잣대다.

검찰은 당원 명부를 활용해 대선 국면까지 필요할 때마다 진보 인사들을 소환하거나 압수수색하는 등 진보진영을 옥죄려 할 것이다. 더욱이 검찰 수사가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의혹으로만 한정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검찰 수사에 단호히 반대하고, 당장 통합진보당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해야 한다. 진보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은 오로지 진보진영 내부에서 원칙과 대의에 입각한 민주적인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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