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애플과 삼성 그리고 창조와 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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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3GS를 완전히 베낀 결과 삼성은 애플에게 1조 2천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 아이폰을 베낀 덕에 거둔 성공에 비하면 배상액은 오히려 작은 편이다. 이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내 견해다.
우선 애플이 주장한 특허는 사각형의 둥근 모서리가 아니다. 그런 식의 묘사는 대중적일지 몰라도 전문성을 의심받게 한다. 그런 점에서 〈레프트21〉 88호에 실린 기사
그러나 우리가 삼성을 편들거나 애플을 편들거나 해야만 한다면 참 우울할 거다. 애플은
나에게 이 손해배상 소송은 혁신의 동력을 지키는 소송도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흔한 경구 하나를 빌면,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사의 마우스와 아이콘을 클릭해 창을 띄우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식
자본주의가 아니라면 제록스의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가치 있는 형태로 구현해 준 잡스에게 고마워했을지도 모른다. 제록스 연구원들의 실제 입장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사람들은 분명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윈도우를 세상에 내놨을 때 애플이 특허 침해로 소송을 걸었다. 애플이 패소한 건 인류사적으로 다행한 일이다. 만약 애플이 이겼다면 우리는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아주 비싼 맥, 아니면 명령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피씨 말고는 사용할 수 있는 게 없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모방은
둥근 모서리 사각형이 부각되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다음 특허들도 인정받았다.
창조와 이윤이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저런 기술들은 마땅히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해 무료로 풀려야 한다. 그리고 전
자본주의에서 이런 주장은 몽상에 가깝다. 당장 나도 누가 내 창조물로 돈을 벌면 몹시 배가 아플 것이다. 내 코가 석자인데 인류의 발전이 뭔 소용이냐!
물론 나는 떼돈 벌 생각은 없다. 그래서 만약 내가 먹고 살 만하다면, 그래서 특허를 통한 떼돈을 꿈꿀 필요가 없다면, 그러면 난 인류의 발전을 위해 내 창조물을 얼마든 내놓을 수 있겠다. 그래서 민주적 평등이 창조적 발전의 핵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짝퉁’
그러나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조차 자본주의에서는 왜곡되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겠다. 자본주의가 아니라면, 굳이 왜
내 생각에
그러나 자본주의에서는 어설픈 모방보다는 차라리 완전한 모방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한국에도 좋은 디자이너가 많은데, 디자인을 해서 위로 올리면
창조를 왜곡하는 자본주의
즉, 내 생각에 자본주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창조를 왜곡한다. 첫째는 모방을 통한 창조를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이게 두드러진다. 그러나 둘째도 있다. 모방을 할 때조차 그건 창조를 촉진하는 모방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거다.
마지막으로, 내가 자본주의가 모든 혁신을 가로막는다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