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노조가 사측의 이른바 “최종 안”을 거부하고 투쟁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재능교육 사측은 해고자들의 순차적 복직이 아니라 일시 복직, 손해배상 철회 등 이전보다는 진전된 안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노조의 핵심 요구였던 단체협약 체결, 해고자 전원 복직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1천7백 일 넘게 싸워 온 노동자들로서는 받을 수 없는 부족한 안이었던 것이다.
사측은 위선적이게도 ‘단체협약은 일단 복직한 후에 논의하자’고 했지만, 노동자들은 이 말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었을 것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측은 그동안 장기 투쟁하는 이 노동자들을 탄압하며 온갖 비난을 퍼부어 왔다.
무엇보다 사측은 지금 ‘학습지 등 특수고용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다’ 하는 악법에 근거해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도 인정할 수 없고 단체협약도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측이 제시한 ‘복직 후 논의’가 말뿐인 사기임을 보여 준다.
사측이 악법을 들이대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악법에도 불구하고 재능교육에선 이미 수차례 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한 일도 있지 않았는가.
사측은 이번 제시안이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 주겠다는 안’이라고도 말하지만, 투쟁 중에 암으로 사망한 이지현 조합원은 빠져 있다. 그래서 노조는 그녀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복직자 명단에 그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거리 농성을 지속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코오롱, 콜트콜텍 등의 노동자들과 함께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을 구성해 함께 연대 투쟁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4년 넘게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이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